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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전북체육회 인사에
개입하며 체육회를 흔들고 있다.'
오늘(1) 전북체육회가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꺼낸 폭로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면
고개가 조금 갸우뚱 해지는데요.
민선 단체로 거듭나며 정치와의 분리를
선언했지만 안팎의 정치적 갈등은
여전한 모습이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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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체육회 인사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전북체육회.
◀SYN▶ 신준섭 / 도체육회 사무처장
"민선 체육회 조직을 흔들어 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자메시지가 특정 도의원에게 발송된 사실이 드러나.."
외부 인사가 정치인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인사행정을 주무르려 한다는 폭로인데,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 도의원,
실제 문자 내용대로 이렇게 질문하긴 했습니다.
◀SYN▶ 한완수 도의원(지난달 11일, 전북체육회 행정사무감사)
"공석인 과장 자리를 채우시겠습니까? 아니면
필요 없는 조직이라면 정원 감축한다든지
폐쇄한다든지.."
문자 메시지 한 통과, 어느 도의원이 꺼낸
질문을 놓고 의혹을 제기한 전북체육회.
의혹의 당사자가 특정인물을 염두에 두고
인사에 개입한 또렷한 증거가 있는 건지를
묻자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SYN▶ 신준섭 / 도체육회 사무처장
"(체육회 특정 인사와 도의원이) 같은
고향이기도 하고.. 이거를 행정사무감사
시기에 질문을 했다는 게.."
인사개입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은
전북체육회 전직 임원..
도의원에게 체육회 인사에 대한 질문을
부탁한 건 자문 위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이었다며 인사개입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SYN▶ 최형원 / 前 도체육회 사무처장
"내가 '특정인을 해주십쇼'라고 했으면 저도
할 말이 없죠. 또 전직 사무처장 떠난 지
2년이 됐습니다. 그렇다고 의원님이 지적해서
'누구를 해라'라고 이렇게 발언한 것도 하나도
없잖아요."
결국 뚜렷한 증거 없는 인사개입 의혹을 놓고
전현직 체육회 임원끼리 입씨름만 벌인 상황.
과장급에 해당하는 간부 자리에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게 이 논란의 시작인데,
체육회 안팎에서는 차기 체육회장 자리를
둘러싼 세대결로 치부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정치와의 분리를 선언하며
지난해 출범한 민선 체육회..
체육 행정의 전문성은 뒤로 하고
자리 싸움에 골몰한 체육계 안팎의 정치적
갈등이 체육회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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