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전주역 앞 첫마중길이 조성 4년여 만에
도심 속 테마정원으로 모습을 바꿉니다.
누구나 한 번쯤 걷고 싶은 보행자 거리를
만든다던 계획이 스쳐 가는 길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는 건데요,
길이냐, 광장이냐, 정원이냐... 정체성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자칫 예산 낭비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VCR▶
전주역 앞에서 명주골 4거리까지 670미터
구간에 조성된 전주 첫마중길,
지난 2017년 공사가 마무리된 뒤
각종 축하 이벤트로 잠시 관심을 끌었지만
코로나19와 함께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첫마중길만을 보거나 즐기려 찾아온 사람은
많지 않고 산책 나온 주민들만 간간이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INT▶
김지연 지역 상인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스쳐 가는 길이죠. 머무를 수는 없어요. 행사를 계속하고 있거나 그러지는 않으니까.
Stand up]
사정이 이러하자 전주시는 이곳 첫마중길을
테마정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8억 원의 예산으로 이곳에
일곱 개의 특색있는 정원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연말까지 전주역 쪽 구간에 물의 정원과
담장 정원, 야생화 정원을 조성하고
내년에는 이벤트 정원과 암석원, 향기 정원,
습지 정원을 나머지 구간에 만든다는 계획,
보행자 거리와 광장을 표방했던 첫마중길이
도심 정원으로 성격을 바꾸는 겁니다.
◀INT▶
박칠선 전주시 천만그루정원도시과장
정원도시로서의 전주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있고, 상가들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60억의 예산으로 2017년 조성 이후 패션쇼와
물놀이장 등 각종 행사가 추진됐던 첫마중길,
하지만 번번이 협소한 공간과 주변 차량의
소음과 매연에 용도를 찾지 못해 정체성이
흔들렸습니다.
정원 조성마저도 흘러간 유행일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 낭비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INT▶
손명숙 지역 주민
똑같은 것 하지 말고 다른 지역하고 똑같은 것 하지 말고 좀 차별화해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전주시는 산림청의 도시정원 사업에 선정돼
일부 예산을 지원받는다며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제점은 보완한다는 계획입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