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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 받던 재개발 조합장.. 이상한 구출 작전?
2021-10-03 3359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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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최고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며

개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사업 지구가 있습니다.


'감나무골 재개발 지구'인데요.


하지만 조합장의 비리 의혹이

꼬리를 물며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재작년 선거 과정에서 조합원을 매수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는데,

여기서 범죄 의혹이 또 불거지며

논란이 정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11만 제곱미터, 2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거시설이 들어설 계획인

전주 서신동 감나무골 재개발 구역입니다.


보상 작업이 막바지 단계로,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조합장 A씨의 비리 의혹이 이어지면서

내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은 재작년, 취임 1년 만에 경찰수사를

받으면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SYN▶ 전북권 뉴스데스크(지난 2019년 9월)

"측근을 동원해 조합원을 매수한 혐의로

전주의 한 재개발사업 조합장 A 씨를 입건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CG]

실제 선거 과정에서 조합원 5명에게

선거활동을 시킨 뒤 불법적인 대가를

건넨 사실이 드러난 조합장 A 씨,


혐의는 입증됐는데, 무슨 이유인지

정식 재판조차 열리지 않았습니다.


[PIP-CG]

'도시정비법' 위반혐의가 적용돼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 선고가 가능했지만.

/


법원의 약식 명령으로 벌금 50만 원,

솜방망이 판결을 받고 끝난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수상한 구출작전이

있었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됐습니다.


[CG]

조합 내부 관계자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검찰에 넘겨진 조합장 A 씨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A 씨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조합원들로부터 걷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끝.


◀INT▶ 감나무골 재개발 조합원

"본인들이 탄원서를 최대한 많이 걷어야

유리하고 그래야 사업이 빨리 갈 수 있다..

어떤 내용에 의해서 이 탄원서가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보다는 변호사가 써오라고 하니까

빨리 제출해야 한다고 (조합장이) 이야기

했습니다. "


전직 조합 관계자는 당시 검찰에 제출한

탄원서가 수백 장에 이른다고 증언합니다.


◀INT▶ 前 조합 관계자

"그때 당시 조합장님이나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왔을 때 (조합원) 과반수 이상을

걷어야 실효성이 있지 않겠느냐.. 400여 장

정도되지 않았을까.. "


◀INT▶ 법조계 관계자

"(탄원서 제출한다고) 기소유예가 되거나

약식처분이 내려진다고 말할 수 없지만

당사자와 피의자가 어떤 이해관계에 있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PIP-CG

조합장을 위해 탄원서를 걷어다준

사람들은, 일명 'OS홍보요원'.


재개발 조합과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조합 총회 등 조합에 관련된 공식 업무를

홍보하는 조건으로 파견한 사람들입니다.

/


탄원서 걷는 게 원래 주어진

업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

용역 업체 측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SYN▶ OS요원 파견업체 관계자

"홍보를 하는 그런 일을 도맡았죠? 맡았는데

(조합장이) 고소건으로 탄원서를 걷고

계시더라고요. 자기 혼자 다니다보니 힘드니까

주는 사람이 있으면 받아달라고 해서 부탁을

한 번 받은 적은 있죠."


OS홍보요원들이 당시 작성한

업무일지는 100여 페이지.


여기엔 이들이 담당구역별로 조합장을 위한

면피용 탄원서를 걷으러 다니는 등 사적인

일에 동원된 기록이 여과 없이 담겨있습니다.


◀INT▶ 前 조합 관계자

"(조합원 탄원서가) 과반수가 조금 못

됐습니다. 그래가지고 조합원들의 세입자랄지

가족 구성원들한테까지 받았습니다."


결정적으로 탄원서를 걷어준 OS요원들에

대한 인건비 수천만 원을 조합 자금으로

치렀다는 횡령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


일부 조합원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경찰 수사는 최근 마무리된 가운데,


조합장 A 씨는 "앞으로 수사결과를

충분히 지켜보겠다"며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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