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MBC 자료사진]
◀앵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은 민주당이 도지사와 14개 시군 단체장을 모두 차지했는데요.
그러나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비(非)민주당 세력이 약진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권력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올하반기 회기와 행정사무감사 등을 앞둔 가운데, 의미있는 존재감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무소속 등 비(非)민주당 의원 10명이 교섭단체를 구성한 전주시의회.
전체 의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로, 한목소리를 낼 경우 무시하기 어려운 정치적 세력을 형성했습니다.
민주당과 각을 세운 상임위원장 자리는 결국 얻지 못한채 출발했지만,
당장 신규 광역소각장 방식 선정과 자광의 약속 이행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따지고 묻는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현철 / 전주시의원(조국혁신당, 교섭단체 '혁신진보시민연대' 대표)]
"좀 시끄러워지는 게 오히려 시민들한테 좋은 게 아닌가...너무 조용하거나 정체되어 있으면 오히려 그게 더 안 좋을 수도 있다...전주 시민들이 28%의 다른 색깔을 내주신 건 목소리를 내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비민주당 교섭단체가 꾸려진 완주군의회에서는 그동안 민주당 중심 의회가 쉽게 손대지 못했던 해외연수 보조사업 전반 점검 등 기존 관행에 균열을 예고했습니다.
사실 상당수 시군의회에는 교섭단체 구성 조례조차 없을 정도로 비민주당 의석을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서야 관련 조례를 만든 익산시의회에서는 혁신당과 진보당, 무소속 등 6명이 35년 만에 첫 교섭단체를 꾸리고, 내일(24일) 출범 기자회견을 엽니다.
[손진영 / 익산시의원(진보당)]
"지방의회의 교섭단체가 국회 교섭단체처럼 그런 막강한 기능을 갖고 있지 않고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의정이 돌아가는 게 사실이다 보니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 하나를 만들어 놓은 거여서..."
무소속이 눈에 띄게 약진한 의회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다수인 정읍시의회에선 무소속이 의장에 당선되며 긴장감을 형성했고,
진안군의회는 전체 7명 의원 중 민주당 4명에 무소속 3명이 당선됐습니다.
다만 무소속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민주당 출신이거나 입당 또는 복당을 희망하는 만큼 독자적인 대안세력으로서의 한계도 있습니다.
[설동훈 /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와 행정부에서 못하는 영역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또 다양한 도민들의 이해관계라는 게 존재하니까 그것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정책을 조정하고 예산을 배분하고 (등의 역할을 야당이 해야 한다.)"
시민들의 선택으로 전북 기초의회 비민주당 의석은 전체의 21%까지 늘었습니다.
단체장과 의회까지 한 정당이 장악해온 전북 정치에 이 21%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