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보리 생산량이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면서 창고마다 재고가 넘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풍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데, 오히려 보리값은 크게 떨어졌고 판로까지 마땅치 않아 농민이나 농협 모두 답답한 상황입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보리 주산지인 부안의 한 농협창고입니다.
예년 같으면 텅텅 비어 있어야 할 시기지만
창고에는 쌀보리와 맥주보리가 한가득입니다.
부안농협의 올해 보리 수매량은 천 5백여 톤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3배가 넘습니다.
생산이 크게 늘다 보니 가격은 40킬로그램 한가마에 3만 3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 원의 3분의 1 수준까지 폭락했습니다.
선지급금을 받아 든 농민들은 폭등한 경영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한숨입니다.
[이문갑 부안군 행안면]
"그때는(생산량이) 많이 나왔으니까 돈 좀 되겠다했죠 지금은 막상 돈을 받으니까 돈이 안되니까 뭐 이거 빼고 비료 빼고 다 빼고 나면 남는 돈이 적죠."
올해 국내 보리 생산량은 13만 5천 톤으로 지난해 대비 47.3%가 늘었는데 지난 2020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생산된 보리는 국내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며 가격은 평년보다 배 이상 치솟았는데 이는 올해 재배면적 급증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걱정은 창고마다 가득 쌓인 보리의 판로 즉 소비처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보리는 주로 소주와 맥주 원료로 쓰이지만 원가절감에 나선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보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미국 캐나다산 보리 맥아의 관세까지 사라져 국내산 보리 경쟁력을 더 떨어진 상태입니다.
[신정식 부안중앙농협 조합장]
"주류협회에 주정용이나 아니면 사료용으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건의사항을 드립니다."
농민들은 FTA 체결로 보리시장이 사실상 전면 개방된 만큼 반복되는 수급불안에 정부의 적절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