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 이른바 '삼전닉스'가 전남·광주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아예 단위가 다른 투자 규모에 교육과 주거같은 정주 여건까지 정부가 책임진다는 이 프로젝트는 '호남'을 내걸었지만, 전북만 쏙 빠지면서 지역의 박탈감과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뭘 하고 있었는지,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대규모 투자 계획은 미래산업과 균형발전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승부수로 해석됩니다.
야권에서 앞다퉈 '호남 특혜'를 주장하며 반발하는 것도, 그만큼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와 파급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방증으로 읽힙니다.
[정점식 /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늘)]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단을 좌우로 들러리 세운 채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운운하는 그 모습이야말로 관치 경제의 상징입니다."
정부 역시 입지 적정성과 시장 논리 외에, 호남에 대한 정치적 보상 차원이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오늘, 국무회의)]
"영호남 차별이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량을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전북이 이번 구상에서 빠진 배경을 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지역 정치권 책임론이 제기됩니다.
비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등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 추진이 본격화되고, 정부가 '남부권 생태계'를 언급하기 시작한 건 이미 지난해 말.
[이재명 / 대통령(지난해 12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서 그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 이런 것들을 구축하는 데에 관심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방선거 과정에선 전북에서부터 용인반도체 분산 배치 요구가 일며 전국적인 의제가 됐고,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월)]
"만약에 전북이 3~4년 내 (반도체) 공장 가동이 확실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삼성전자 역시 입지 조정을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이후 민주당 전북도당은 용인 반도체 전북 이전 특별위원회 설치를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당이 당내 지역구 의원 간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사실상 제동을 걸면서, 이 계획은 흐지부지됐습니다.
그런 사이 광주·전남은 행정통합을 계기로 정부의 인센티브를 끌어냈고, 지난주에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민보고회를 예고하며 이번 투자를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하지만 전북 정치권은 최근들어서야 반도체 기업의 전남광주 투자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 또한 이런 동향을 잘 모른 채 200조 투자유치 공약을 내놨다,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 발표가, 호남권 반도체 투자 구상에서 전북이 제외되는 데 따른 반발을 의식한 사전 포석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는 상황.
뒤늦은 문제제기에 나선 전북 정치권은 "아직 추가적인 반도체 팹 유치 기회는 남아있다"며, "후속 계획에 새만금이 포함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