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한 달 상수도 사용량이 1톤이 안돼 기본 요금만 나왔던 전주의 상가 건물에, 그다음 달 갑자기 90톤을 썼다는 물 폭탄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옷가게 하나만 있는 건물에서 매일 3톤씩 사용했다는 셈인데 건물주 측은 유효기간을 넘긴 계량기가 탓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전주시는 계량기 성능은 문제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의 한 2층 상가 건물.
지난 4월, 이 건물을 찾은 검침원 입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나왔습니다.
[건물 관리인]
"전화가 와서 90톤이라고 그전에는 0톤이었는데 90톤이 나왔다. (6년 전) 여기 세탁소가 있었고 그 때 최대가 20톤이었어요. 그 때도."
관리인이 이토록 의아해한 이유는 3월 사용량은 단 '0톤', 기본요금 800원만 나왔기 때문입니다.
최근 3개월간 물 사용량도 6톤, 3톤, 2톤.
같은 여건이었지만, 돌연 '0톤'이 찍히더니, 다음 달엔 90배가 늘어 25만 4천8백여 원짜리 고지서가 날아온 겁니다.
현재 이 건물에서 물을 쓰는 곳은 1층의 작은 옷가게 하나뿐, 나머지는 창고로 쓰이거나 텅 빈 공실입니다.
매장 안에는 작은 수도꼭지 하나와 정수기 한 대가 물 관련 시설의 전부입니다.
[이령향 / 옷가게 사장]
"황당하죠. 황당하고 그냥 어떻게 그걸 쓸 수가 있겠냐.. 여기는 손님 오면 그냥 커피 그냥 물 정도?"
건물 관리인은 하루에 3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물이 샐 만한 징후나 흔적은 건물 어디에도 없다며 누수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수도 계량기가 의심스러워 확인해보니 8년인 법정 유효기간이 무려 17개월이나 지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교체 책임이 있는 전주시 상하수도본부는 성능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요금 부과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전주시 상하수도본부 관계자]
"계량기 성능 시험을 해서 적합하다 그러면 사실은 문제가 없는 거잖아요. 부과한 거에 대해서는 이제 납부를 하시도록.."
관리인은 결국 가산세 폭탄을 피하려 요금을 자진 납부했고 현재 전북도 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