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전주MBC
◀앵커▶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의 9조 원 투자 구상 발표로 새만금이 일대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 세계 최장 33.9km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된 지 20년이 되는 날을 맞아 희망과 좌절이 뒤섞였던 과거를 정리해 봅니다.
먼저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석을 휩쓸어가는 거센 물살 아래로 덤프트럭이 연이어 바윗돌을 쏟아냅니다.
지난 2006년 4월 21일, 새만금호와 바깥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둑이 완성됩니다.
길이 33.9km, 세계 최장 방조제의 기록을 써내린 새만금 방조제입니다.
농업용지로 또 산업용지로 쓰기 위해 내부 호수에 방수제를 쌓고 호수 바닥의 모래를 퍼올려 땅을 돋우는 사업에도 박차가 가해졌습니다.
20년이 흐른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그룹의 9조 원 투자 협약이 맺어져 희망의 불씨는 되살아 납니다.
[유룡 기자]
"물막이 이후 벌써 20살이 된 새만금은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국가 주도에서 전북 주도로 다시 국가 주도로 사업 주체가 수시로 흔들렸고, 그때마다 기본 계획이 변경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농지 70, 산업용지 30의 기존 계획이 농지 30, 산업용지 70으로 바뀌는 대전환의 청사진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간의 투자를 받아 명품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시간만 흘려보냈고, 총리실까지 나섰던 2011년 삼성의 20조 투자 약속도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공수표가 됐습니다.
[오창환 전북대 명예교수]
"어민들의 엄청난 피해, 수산업 피해, 그다음에 새만금에 관광도 안 되면서 계속 공사장으로 남아있는, 그러면서도 원했던 농사도 제대로 지금 못 짓고 있고, 그렇다고 기업이 제대로 오지 못하고 있는 게 30년이 지났잖아요."
2013년 국토부 외청으로 새만금개발청이 설립돼 국가 주도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군산시에 둥지를 트는데 5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새만금은 재생에너지산업 비전 선포로 잠시 활기를 띠는 듯했습니다.
에너지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일으키고, 발전 수입으로 매립비용을 충당한다는 구상,
하지만 두 마리 토끼 중 아무 것도 잡지 못한, 또 하나의 희망 고문으로 남았습니다.
2050년 완공 목표인 새만금 개발은 총 사업비 22조 7천9백억 가운데 약 15조 원이 투입됐으며 매립 기준 공정률은 4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미정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최근 들어 변화가 있는 것은 (완공) 기준 연도를 2040년으로 당겼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희망적인 부분이고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매립의 속도를 높이겠다. 기반시설의 구축을 조기에 (완성하겠다...)"
현재 모습이 드러난 것은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신항만, 군산산업단지 4개 공구, 수변도시 1개 공구 등입니다.
민간의 투자를 기다리는 부안 쪽 관광사업과 군산 야미도 개발사업은 여전히 진척이 없습니다.
김제의 산업단지는 새만금개발공사의 직접 사업으로 닻을 올렸고, 새만금~전주고속도로가 작년 말 개통돼 물막이 20년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MBC 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