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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가 100% 낙찰의 비결..지속협의 수상한 다회용기 계약
2026-02-01 13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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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자치도가 일회용품을 줄인다며 진행하는 다회용기 대여 사업의 물품 구매 과정에서 짬짜미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번 입찰이 있었는데 한 곳이 연속 3번, 특수 관계에 있는 업체가 한 번을 따냈는데 이렇게 해서 따낸 금액이 10억에 달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몇 년 전부터 일회용품을 줄인다며 축제장에 등장한 플라스틱 다회용기.


사업을 위탁받은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입찰로 물품 구매를 하는데 지난달 계약이 논란이 됐습니다.


[입찰 참여 업체]

"결과 발표가 12월 18일날 나오는데 12월 27일까지가 납품 기한이에요. 주말 빼고 크리스마스 빼면 (실질적으로) 4일 안에 납품을 해야 돼요."


협의회가 요구한 물량은 컵과 그릇, 포크 등을 포함해 모두 16만 2,500개,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납기를 맞출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릇 제조 업체]

"16만 개 찍어내려면 저희 두 달 정도 걸려요. 휴일도 한다는 가정 하입니다. 4일 안에 하겠다는 건.. 미리 찍어 놓지 않으면 힘들어요."


이와 관련해 지속협 측의 해명은 궁색하게 들립니다.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

"[환경부 승인이 떨어져야 되는 거여가지고 입찰이 한 2주 정도 늦어졌거든요.] 재공고를 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때는 계약서에 날짜를 구체적으로 적어 놓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낙찰을 받은 A업체 측은 어떻게 물량을 댈 수 있었을까?


[A업체 대표]

"(납품하는 데는 짧지는 않은 시간이에요?) 납품 일자 같은 경우는 서로 상대방에 의해서 바꿀 수 있다 아마 단서들이 있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만들 때 여유분을 만들고, 재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재고 내에서도 이걸 소화시킬 수도 있는 거고요."


하지만 전북권 다회용기는 다른 지역과 완전히 다른 초록색이고 전북 명칭도 인쇄돼 다른 시도에는 공급할 수도 없는 상황.


결국 낙찰을 확신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해 미리 제작한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첫 입찰에서는 예정가의 86%를 써내서 낙찰됐지만, 그 뒤로는 가격 점수를 아랑곳하지 않은 듯 예정가로 써내도 매번 계약을 따냈습니다.


공휴일을 포함한다는 가정 하에 12만 개와 21만 개를 납품해야 했던 때에는 납품 기한이 24일과 37일로 여유가 있었지만, 최근 2차례에서는 납품 기일이 10일 안팎까지 줄였습니다.


일반적인 업계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인 셈입니다.


알고보니 낙찰 업체 측은 지속협에 추가로 2만 8천 개에서 12만 개까지 용기를 더 공급하겠다고 제안하며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공공 계약 특성상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A시 계약부서 담당자]

"(그런 경우가)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왜냐하면 저희가 공고에 100개가 필요하다고 올렸으면 100개에 대한 내역이 짜져서 파악이 돼 있는 상태인데.. 그걸 임의로.."


다회용기 계약 4건 가운데 B업체가 3건, B업체와 특수관계인 A업체가 1건을 따내 사실상 특수관계인 업체들이 싹쓸이를 한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업체 측은 공정하게 경쟁했고, 내정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지속협 측도 납품 기한이 짧아지기는 했지만,  절차에는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희

그래픽 :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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