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시의회 한승우 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부당 징계 논란이, 이제는 의회 내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징계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오늘(18), 한승우 의원이 민주당 일당 독점의 시의회 폐해와 행태를 직격하고 나선 건데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박하며,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본회의장 발언대에 선 한승우 전주시의원이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냅니다.
[한승우 / 전주시의원]
"전주시민 여러분, 무능하고 부패한 전주시의회를 개혁하기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전체 의원 35명 중 30명이 더불어민주당인 전주시의회에서 유일한 정의당 소속인 한승우 의원이 민주당 일당 독점의 의회를 직격하고 나선 겁니다.
한 의원은 특히, 전주경륜장의 신축과 이전을 요구해온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과 민주당 이기동 의원의 부동산 소유 간 연관성을 따져묻기도 했습니다.
[한승우 / 전주시의원]
"전주경륜장을 둘러싸고 이기동 의원과 가족이 7,978㎡ 이상의 땅과 건축물 등 37억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의원들께서 모르고 발언하신 겁니까? 아니면 우정입니까? 청탁입니까?"
그러면서 시의회가 감시와 견제 역할을 바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한승우 / 전주시의원]
"(전주시 추진 사업에) 불법과 비리, 온갖 특혜가 난무함에도 눈 감았으며, 떨어지는 떡고물에 감사하며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이례적으로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을 지적하는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징계했다고 이런 식으로 발언하는 게 어딨습니까?"
"판결문 공개하세요."
실명이 거론된 이기동 시의원은 사실 관계를 바로잡겠다며 신상 발언을 자청해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기동 / 전주시의원]
"본 의원은 경륜장 부지와 관련하여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자리에서도 이전이나 신축을 요청하거나 어떠한 부탁이나 개입한 사실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또 한 의원의 발언이 개인과 전주시의회 명예를 훼손했다며, 추가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이기동 / 전주시의원]
"의회의 품위와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시일 안에 이에 대한 윤리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기를 의장님께 공식적으로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배경과 무관하게 본회의장에서 소수당 의원이 민주당 독식 시의회를 비판한 매우 이례적인 사안이 시의회 안팎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