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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조직위 ‘거짓해명 논란’.. 임금특혜 의혹 확산
2025-11-18 143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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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24년째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임금 특혜' 논란으로 큰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조직위 측은, 지사 선거 캠프 출신 간부 직원의 급격한 임금 인상이 자신들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특정인을 콕 집어 전례 없는 특혜를 주라는 지시가 있었고,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할 지도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정 간부 직원의 기본급만 입사 1년 만에 48% 넘게 올려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해당 인사가 김관영 도지사 선거 캠프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으로 번졌지만,


조직위 측은 단순한 불찰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김희선 /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어제)]

"나중에 문서를 가져왔을 때 사실 여러 문서가 함께 있어서.. 상세하게 서류를 살피지 못한 것은 저의 미흡한 점입니다."


그런데 이 해명, 사실상 거짓에 가깝습니다.


올 초, 김희선 집행위원장이 내부 직원과 나눈 통화 녹음 파일에는,


선거캠프 출신 간부의 기본급을 얼마까지 올릴지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논란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할지까지 논의한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김희선 /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기본급을 500에 맞춰. 그게 더 자연스럽지.. 도의회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 그건 도청에서 막아달라고, 우린 모른다. 다만 우리는 절차적으로만 문제가 없게 한다. 그렇게 가야지."


실제 해당 간부의 월 기본급은 기존 336만 원가량에서 올해 정확히 50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48%가 넘는 이례적인 임금 인상이 특정인에게만 적용되는 '예외적인 조치'였다는 점도 통화에서 다시 강조됩니다.


[김희선 /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그다음 부장 올 때는 또, 또다시 그거.. 저기 조정해가지고 주면 되는 거잖아."


앞서 "문서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집행위원장 본인의 해명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조직위가 공식적으로 밝힌 임금 특혜 사유 또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선거캠프 출신인 해당 간부가 겸직을 수행했고, 협찬 수입을 끌어오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지만,


전북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같은 일을 했던 전임자는 다른 직원과 똑같은 임금 인상률이 적용됐고, 협찬 확보는 직무상 당연히 해야 할 '고유 업무'였습니다.


결국 소리축제 조직위의 실수가 아니라, 도지사 선거캠프 출신 간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여럿이 공모했다는 정황만 늘어난 상황입니다.


보통의 경우 꿈도 꾸지 못할 임금 특혜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소리축제 명예 조직위원장인 김관영 지사는 대변인실을 통해 이번 사안을 “공정과 원칙을 흔드는 행위”로 규정하며, "엄중한 징계를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화면출처: 전북도의회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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