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10월 12일](/uploads/contents/2025/10/4113554fb9b9f3d32079769cefe8aed0.jpg)
![[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10월 12일](/uploads/contents/2025/10/4113554fb9b9f3d32079769cefe8aed0.jpg)
[전주 MBC 자료사진]
◀앵커▶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이 여전한 사회 문제인데, 특히 개선이 더딘 분야가 바로 장례식장 일회용 쓰레기입니다. 쉽게 쓰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데다, 정부가 규제하지도 않기 때문인데요.
전북지역에선 전주시가 최초로, 시내 장례식장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해 왔지만, 사업 추진 1년 만에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장례식장.
장례 과정에서 늘상 발생하는 쓰레기가 잔득 쌓여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상가 한 곳당 발생하는 쓰레기는 750 kg. 내용물을 보면 대부분 종이컵,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용기 등 일회용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이 장례식장 복도에는 스테인리스 그릇, 접시 등의 다회용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목서윤]
“전주시로부터 제공받은 이 다회용기들은 1년 가까이 제 쓰임을 못 한 채 사실상 장례식장 한편에 방치돼 있습니다.”
전주시는 2023년부터 친환경 장례 문화 확산을 위해 장례식장 다회용기를 수거하고 세척, 배달하는 비용을 지원해 왔지만, 올해부터 그 예산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심각해지는 자원 낭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회용기 제공 장례식장을 더 확대해 나가겠단 당시 포부와는 달리, 사업이 1년 만에 중단된 겁니다.
[황인묘 / 전주시청 청소지원과 재활용팀장]
“예산 성립하는 과정에서나, 그런 과정들에서 논의가 좀 됐었어요. 이게 과연 실효성이 있냐, 그래서 조금 더 보완을 해서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조금 다릅니다.
사업을 진행하던 장례식장은 취지도 좋은 사업이 막 정착하려던 때에 과거로 회귀해버렸다며 아쉬움을 토합니다.
[방길터 / 온고을 장례식장 대표]
“예전에 이렇게(다회용기 사용) 하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왜 안 하냐고 요청하는 팀들이 여럿 있었어요. 10 건이면 2-3 건은 (사용)해 온 거 같습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실제로 전주시 자료에 따르면, 지원사업이 진행된 과거 14개월 동안 총 673곳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일회용 쓰레기 2,850kg, 탄소는 7,866kg 감축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국적인 다회용기 사용 확산 추세에 전문세척시설을 짓고 운영 중인 전주지역자활센터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장례식장의 다회용기 사용이 끊기자, 시설 가동률이 대폭 낮아진 것입니다.
장례식장 다회용기 지원사업의 예산은 한해 2억 원 상당.
국비 50% 지원으로, 시비는 1억 원만 확보하면 되지만 전체 예산 2조원대의 전주시는 이조차도 ‘재정상의 이유’로 편성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구새로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