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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도 초고압송전탑 반대.. 부실한 설명회도 원인
2025-09-16 174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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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남부 해상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육상으로 끌어오기 위한 양육점이 고창 대신 부안으로 확정되면서, 부안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안 주민들과 달리 양육점부터 시작되는 초고압 송전선로가 놓이게 되는 부안 내륙 주민들은 한전과 행정당국이 제대로된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안군민들이 송전탑 반대가 적힌 깃발을 들고 군청 앞에 모였습니다. 


추가적인 송전선로를 필요로 하는 전기 공동 접속 설비, 이른바 양육점 설치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부안군수) 사과하라. 사과하라."


양육점은 서해안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된 2.4GW의 전기를 육지로 끌어올리는 지점으로, 여기서부터 신정읍변전소까지 연결하는 송전선로가 설치됩니다.


[전재웅 기자]

"당초 양육점 부지는 고창 일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해까지 일련의 협의 과정을 거친 뒤 이곳 부안 변산면 일대로 정해졌습니다.


이미 발전 부지와 가까운 고창에서 추진되다 주민 반대에 부딪친 뒤, 전북도 차원의 민관협의회가 꾸려져 부안이 새 부지로 확정됐습니다. 


해안에 접한 변산면 일대 주민 대다수는 별 피해가 없을 거라며 양육점이 변산에 오는 것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양육점 인근 마을 주민]

"저쪽에서는 반대, 우리는 찬성. 제일 우선이야 여기가, (우리가 찬성을 안 하면 못 한다고 해서)"


반면, 양육점을 출발한 송전선로와 이를 이어줄 송전탑 건설을 위해 논밭과 마을 뒷산을 내줘야 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극심합니다.


[김광호 / 부안 행안면]

"95%는 몰랐을 거예요. (작은 송전탑 있는) 거기에 논이 팔리지 않아요. 그 근방 땅, 거래가 안 되고."


특히, 한전은 이미 부안으로 양육점을 확정한 뒤에야 설명회를 열었고, 이 때에도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불만이 많습니다. 


[김상곤 / 고압송전탑반대 부안군 대책위원장]

"투명성이 결여된 이런 내용을 가지고 비공개로 입선위(입지선정위원회)를 한다 합니다. 왜 주민은 항상 빠져 있습니까?"


1인 시위 등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부안군의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송전선로 건설 현황 조사와 피해 대응을 주민에게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양육점과 송전선로를 둘러싸고 부안군과 한전, 주민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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