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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관리 소홀로 사망".. '열악한 환경 안타까워'
2025-02-14 3279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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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읍시가 운영하는 시립 수영장에서 60대 여성이 수영 도중 뇌출혈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유족들은 안전요원의 관리 소홀로 조치가 늦어졌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시설의 인원 부족 문제가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25m 길이 수영장의 중간 지점을 통과한 여성이 갑자기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두어 차례 허우적대는 모습도 잠시, 이내 미동이 없습니다.


인근에 있던 여성 회원이 한참 뒤 이를 발견해 소리치자, 옆에 있던 구조요원이 달려와 응급 처치를 시도합니다.


[목격자]

"심장마비 같던데? 수영도 잘 하는 사람인데.. 바로 건졌어. 어쩌다 한번씩 온 것 같아요."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의 직접 사인은 뇌출혈로 밝혀졌는데, 유족들은 안전 요원들의 조치가 늦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명 이상의 안전 요원이 감시탑 근처에서 관찰해야 하지만, 한 명은 사무실에 들어가 있고, 한 명은 순찰을 돌다 직원과 대화하는 사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설명입니다.


[유가족]

"불과 3m 앞에서 일어난 사고를 옆 줄의 아주머니가 발견하고 도와달라고 할 때까지.. 제대로 전방 주시만 했어도.."


정읍시는 책임 소재에 따라 처벌을 받아들이고, 공제조합을 통해 유족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관리요원 개인의 근무 태만보다는 열악한 환경에서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힘든 구조적 문제도 지적됩니다. 


[정읍시 관계자]

"인원을 보충해서 쉴 틈도 주고 해야 되는데.. 원칙적으로 화장실도 못 가는 시스템.."


새벽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4시간 운영되는 시설에 고작 5명의 안전 요원이 2인 2교대로 근무하는 열악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시설은 현재까지도 적자에 허덕이며, 안전 인력 충원 방안도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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