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속보]제주항공 여객기 양쪽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 '확인'- 조사위 발표
2025-01-25 1293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남 무안공항에서 충돌한 제주항공 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 철새인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는 국토부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사고를 조사하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 조사 위원회(사조위)는 오늘(25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첫 현장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4분 무안공항 관제탑과 교신을 시작해 착륙 허가를 받았고, 오전 8시 57분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게 조류 충돌을 경고했습니다. 


조종사들은 오전 8시 58분 11초에 ‘항공기 아래쪽에 조류가 있다’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사고기 양쪽 엔진에선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창오리는 몸길이 약 40㎝, 날개 길이는 21㎝의 겨울 철새로 주로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납니다. 


사조위는 공항 감시 카메라(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복행 중 사고기가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가창오리 외에도 다른 새들이 사고기와 부딪혔는지, 총 몇 마리와 충돌했는지 등에 대해선 추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엔진 2개가 모두 손상돼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겼고, 이 때문에 블랙박스에 정보를 보내는 송신 기능 역시 마비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항공기에는 2개의 주력 엔진과 보조 동력 장치인 ‘APU’가 있습니다. 


사고기의 경우 블랙박스뿐 아니라 ADS-B(항공기 위치 탐지 시스템) 등 다른 장치도 비슷한 시간에 모두 작동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 결과는 사고기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 및 운항·정비 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고 조사위는 밝혔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