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영래 아나운서
■ 출연 : 강광영 원장
[이영래 아나운서]
원장님, 안녕하세요. 탈모 환자의 경우 모발 이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강광영 원장]
탈모 환자인 경우, 치료로는 바르는 약이라든지 먹는 약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게 되는데 치료하는 과정에서 더 적극적인 방법인 모발 이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모발 이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탈모가 있으면 나중에는 으레 모발 이식을 하면 된다는 인식이 많이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이영래]
말씀하신 것처럼 먹는 약 그리고 바르는 약처럼 치료 방법이 다양한데 모발 이식의 장점은 특히 무엇일까요?
[강광영]
방금 말씀하신 바르는 약 또는 두피 치료를 위한 먹는 약에 비해서 모발 이식은 영구적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바르는 약이라든지 먹는 약들은 치료할 때는 효과를 보이고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지만 중단하게 되면 기존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탈모가 많이 진행되게 되죠. 반면에 모발 이식으로 한 번 심어진 머리는 심어진 부위에서 영구적으로 자라는데 이렇게 자라는 모발은 탈모가 진행되지 않고 기존에 본인이 가진 굵은 머리의 특징 그대로 자라게 됩니다. 또한 모발 이식의 장점은 심고 난 후에 시간대별로 외모 변화를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심은 후에 머리는 바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3개월 후부터 새로운 머리가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3개월 됐을 때는 마치 처음 수염이 나올 때 새카맣게 보이는 것처럼 보이다가 한 달에 1cm씩 자라기 때문에 실제로 머리가 나고 3개월 정도 되면 3cm 정도 자라게 됩니다. 그 정도 자랐을 때는, 즉 심은 지 6개월 정도가 되면 외모에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영래]
정말 확실한 변화가 있군요. 그런데 모발 이식의 장점을 알면서도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죠?
[강광영]
맞습니다. 수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발 이식을 고려할 때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특히 수술 후에 통증이라든지 흉터와 같은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게 되고요. 또 하나는 수술을 받고 나서 내가 시간과 돈 등 많은 것을 들였는데 혹시 효과가 없지 않겠느냐는 걱정들이 또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영래]
환자들의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모발 이식 수술이 따로 있을까요?
[강광영]
처음에는 주로 절개에 의한 방식으로 수술을 했는데 환자분들이 수술 후에 아프거나 흉터가 남는 부분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절개 모발 이식이라는 방법이 나오게 됐는데요. 비절개 모발 이식은 2002년에 처음 세계모발이식학회에서 언급이 됐고요. 2010년부터 보편화되고 활성화되기 시작해서 저희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절개에 의한 모발 이식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비절개 모발 이식이 오히려 더 많아지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영래]
절개와 비절개 방식의 장단점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강광영]
기존의 두피를 마치 잔디를 뗏장 떼듯이 채취하는 방식을 절개에 의한 방식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비절개에 비해서 절개에 의한 방식은 채취할 때 뒤쪽에 표시가 조금 덜 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수술 후에 통증이라든지 흉터가 남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죠. 반면에 비절개에 의한 방식은 앞서 말씀드린 흉터나 통증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고요. 단점으로는 뒷머리를 해병대 머리처럼 짧게 밀고 채취를 해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절개에 비해서 표시가 더 난다고 볼 수가 있죠. 그래서 최근에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부분 삭발이라든지 비삭발 등의 방법들이 비절개 방식에서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영래]
비삭발도 있다는 말씀이시죠?
[강광영]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절개는 바짝 밀고 채취를 해야 하는데 출근해야 하거나 이런 부분에 예민한 경우에는 비삭발을 하게 됩니다. 이때 채취하려고 하는 머리를 미리 속에서 자르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머리는 그냥 놔둔 채로 하기 때문에 수술 끝나고 나서도 수술을 안 받은 것처럼 표시가 나지 않게 되는 거죠.
[이영래]
절개와 비절개 방식 수술 후 모발 생존율에도 차이가 있을까요?
[강광영]
많은 분들이 생존율에 대해서 우려를 했습니다. 초기에는 절개에 의한 방식이 비절개보다는 생존율이 더 좋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는 초기에 비절개 자체가 발달되지 않았을 때, 채취하는 방식에 시행착오가 있을 때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점점 비절개 방식도 다양하게 발전했고 거기에 사용되는 기계도 업그레이드되면서 지금은 절개와 비절개의 생존율은 같다고 말씀드리고요. 비절개의 장점이 조금 더 부각이 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똑같은 수의 머리를 심더라도 1개짜리, 2개짜리, 3개짜리 등이 있었는데 비절개의 경우는 똑같은 수여도 주로 굵은 머리인 2개·3개짜리를 많이 채취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생존율이나 결과에서 더 나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영래]
보통 모발 이식에 소요되는 수술 시간은 어떻게 될까요?
[강광영]
수술 시간은 탈모 부위의 면적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즉 심는 개수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보통 3천 개에서 5천 개를 심는다면 한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조금씩 시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영래]
수술 시간도 굉장히 큰 고민일 것 같은데 줄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강광영]
최근에는 멀티 식모기라는 것이 개발되었는데요. 초기에는 단일 식모기라고 해서 총으로 따지면 M1 소총과 같이 한 발 쏘고 한 번 심고 식모기를 바꾸는 방식으로 심었는데 멀티 식모기라는 것이 2019년에 개발되어서 한 번에 10개의 모낭을 장착하게 됩니다. 마치 M16과 같이 탄창에다가 모낭을 10개를 장착해서 10번을 쏘고 식모기를 바꾸는 것을 멀티 식모기라고 하는데요. 멀티 식모기가 개발되어서 수술 시간은 뒤에서 채취하는 시간과 심는 시간으로 크게 나눌 수가 있는데 그중 심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게 된 거죠.
[이영래]
2019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거죠?
[강광영]
2019년에 개발이 되어서 점차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됐습니다. 그래서 2021년부터 제가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현재 모발 이식할 때 전적으로 멀티 식모기만을 사용해서 시술하고 있는데 단일 식모기를 사용할 때는 보통 1시간에 한 1,500개 정도 심었습니다. 그런데 멀티 식모기를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1시간에 4,500개에서 5천 개 가까이를 심게 됩니다. 그래서 수술 시간이 전주에서 서울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전에는 3시간 걸렸던 것이 지금은 1시간 정도 걸리는 것처럼 심는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영래]
3배 정도 빨라졌다고 할 수가 있겠네요. 확실히 멀티 식모기를 사용하면 환자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만족도가 높아졌겠죠?
[강광영]
맞습니다. 처음에는 환자분들도 단일 식모기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멀티 식모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어색하니까 불편하게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작동이 쉬워지면서 지금은 직원들도 멀티 식모기를 사용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요. 멀티 식모기를 사용하게 되면 조금 더 빨리 수술이 끝나기 때문에 집에 가는 시간이 빨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많이 좋아하고요. 또한 환자분들도 잠깐 누워서 한숨 잔 것 같은데 끝났기 때문에 말하자면 수업 1시간 듣고 끝나는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환자분도 잠깐 사이에 끝나니까 좋아하고요. 의사의 입장에서는 모낭을 분리하거나 채취했을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모낭이 있으면 의사도 언제 다 심나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멀티 식모기를 사용하고 나서는 심다 보면 빨리 모낭이 소진되어서 조금 더 심어도 될 것 같은, 환자분한테도 조금 더 심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영래]
멀티 식모기로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 그리고 수술에 참여하는 직원들까지 모두 편해졌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것도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환자가 수술받을 때 수면 상태로 수술을 받나요? 아니면 비수면일까요?
[강광영]
저희는 수면 마취를 하지 않고요. 부분 마취를 합니다. 수술하면서 서로 얘기도 하고 수술 과정도 환자가 다 지켜볼 수 있도록 수면 마취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래]
혹시 수면 마취를 안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두려워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강광영]
환자분들 중에서는 조금 자고 일어나면 끝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으세요. 그런데 수술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수면 마취가 발달이 돼서 안전하긴 한데 경우에 따라서 수면 마취 알러지가 있거나 수면 마취를 했을 때 수술 시간이 길어지면서 약간 부작용 같은 게 생겼을 때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냥 부분 마취로만 하고 있습니다.
[이영래]
부분 마취가 조금 더 안전하다고 이해해도 되겠네요. 그렇다면 멀티 식모기 사용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강광영]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수술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직원이라든지 환자, 의사 모두 좋아하고요. 많은 양의 모낭을 채취해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고 멀티 식모기 자체가 한 번에 10개의 모낭을 장착할 수 있어서 시야 내에서, 집중한 채로 10개의 모낭을 심기 때문에 밀식을 할 수가 있고요. 또한 모낭 배치도 굉장히 고르게 할 수가 있다는 것이 멀티 식모기 사용 후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영래]
사실 저 또한 모발 이식을 고민해 본 적이 많은데 혹시 모발 이식을 해야 할 적절한 나이대가 있을까요?
[강광영]
환자분이 느낄 때 머리가 부족한 것 같고 신경이 쓰인다면 모발 이식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모발 이식은 시술하는 원장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일찍 할수록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젊은 나이에도 와서 시술을 받는 분들이 많은데 예전에 비해서 지금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자기 외모가 머리로 인해서 약간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하면 머리 때문에 신경 쓰이는 시간, 상황들에 노출될수록 자꾸 위축됩니다. 그래서 점점 울타리를 쌓게 되고 어떤 분들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어떤 사람들은 대인관계 하기를 싫어하는 등 변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나이 드신 분보다 젊은 친구들에게서 훨씬 더 반응을 크게 보이기 때문에 머리를 심음으로써 이런 부분들이 해결된다면 상당히 활발해지거든요. 예전에는 앞에 서는 것도 불편해하고 그랬는데 자신감이 생기고요. 또한 머리 빠진 분들이 제가 볼 때 적극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남보다 더 잘하고 싶고 남한테 폐를 안 끼치고 싶어하는 성향, 기질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머리를 심고 나서는 환자분들이 훨씬 더 활발해지고 자기 일도 더 잘하게 되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찍 할수록 좋다고 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수술에 영향을 주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제가 수술해드렸던 분 중에 90세이신 분도 수술을 받으셨고요. 그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탈모가 있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이영래]
이것도 궁금했습니다. 지금 계절이 겨울이잖아요. 여름에 하는 게 좋습니까? 겨울에 하는 게 좋습니까?
[강광영]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발 이식은 계절하고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머리 자체의 두피가 혈액순환이 좋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수술이라고 생각했을 때 감염 등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 두피는 특별하게 감염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혈액순환으로 인해서 영향을 적게 받게 됩니다. 그래서 계절과 상관없이 여름 같은 경우는 본인이 휴가를 내서 자기를 위해서 투자하겠다고 해서 수술받은 분들이 많이 있고요.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방학을 이용해서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영래]
또 머리를 심으면 피가 머리에 쏠려서 한동안 누워서 못 잔다는 얘기도 있었거든요. 혹시 이건 사실인가요?
[강광영]
실제로 그렇지 않고요. 누워서 못 자는 이유는 수술 바로 당일과 다음 날 정도에 절개를 했을 때 난 상처 부위가 눌리게 되면 통증이 있기 때문에 누워서 자는 것이 불편하다고는 생각할 수가 있는데요. 이럴 땐 수건을 두툼하게 깔고 자면 눌리는 게 덜하기 때문에 자는 것에 불편을 받지 않고요. 비절개 모발 이식인 경우에는 그런 것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영래]
제가 봤을 때 환자의 입장에서도 모발 이식 수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맞을까요?
[강광영]
맞습니다. 오늘 주제와 같이 비절개 모발 이식, 멀티 식모기와 같은 것들은 환자들의 요구에 의해서 수술 방법이 개발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절개에 의한 방식은 흉터라든지 통증이 발생하는데 비절개 방식은 이러한 통증과 흉터를 줄임으로써 환자가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게 됐고요. 또한 멀티 식모기는 환자분의 수술 시간을 단축시켜줌으로써 환자가 편하게 귀가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의사의 입장에서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많은 양의 머리를 심는 데 있어서도 훨씬 편하게 심을 수가 있습니다.
[이영래]
사실 모발 이식 수술을 한다고 해서 탈모가 완전히 치료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 이후에도 탈모 예방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강광영]
수술 후에 환자분들께 권하는 것 중 하나는 기존에 수술한 부위 말고 탈모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진행되려고 하는 부위의 머리들이 유지되도록 탈모약을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환자분에 따라서는 약을 먹지 않으려고 수술했는데 약을 권하면 싫어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수술로 인해서 학생 때의 머리처럼 돌아갈 수는 없고 기존의 머리를 잘 유지시키면 모발 이식한 머리와 기존의 머리가 서로 상승 효과를 내기 때문에 약을 권하기도 하고 탈모 치료와 같은 방식을 권하기도 합니다.
[이영래]
마지막으로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강광영]
탈모 치료에는 두피 치료, 바르는 약, 먹는 약 그리고 적극적인 방법인 모발 이식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탈모는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데 이러한 치료 방법 중에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탈모로 인한 고민을 덜 수가 있습니다. 탈모가 있는 경우에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상의하셔서 본인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하시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영래]
이 시간에는 피부과 전문의 강광영 원장과 함께 멀티 식모기와 비절개 모발 이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리 : 송우린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