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대국민담화에 나선 대통령은 한껏 고개는 숙였지만 자신과 김건희 여사를 향한 의혹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도민들 역시 왜 사과를 한다고 한 건 지 알 수 없다며 어리둥절했습니다.
이창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국민담화에 나선 대통령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시작부터 사과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명태균 씨의 여론조작이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질문에는 하나같이 의혹이라는 말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경선 뒷부분 이후에는 사실상 연락을 안 했다.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추진에 대해서는 정치선동으로 규정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원만하게 일을 잘 하기를 바라는 그런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그거는 국어사전을 다시.."
대통령과 여사 관련 수많은 의혹에 대한 진실과 진심 어린 사과를 기대했던 도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신택 / 전주시민]
"두루뭉실한 그런 식으로 또 이번에도 넘어가시나 이런 생각들이 들 정도로 좀 실망스러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나 신뢰도가 최근 20%까지 곧두박질치고,
국정운영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김건희 여사가 지목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이를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서난이 / 전북도의원]
"자기 변명하기 바쁜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에 보시는 많은 국민들도 굉장히 참담하고.."
이런 이유로 윤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해 스스로 물러나야 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데도 현실조차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임성진 / 전주대학교 교수]
"정치를 여전히 적대와 대결의 장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또 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염려가 여전히 지속될 수 있는.."
결국 이번에도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남은 국정운영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