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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아파요" 거짓말로.. 37억 원 편취한 보험사기 일당
2024-11-04 1051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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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심혈관 질환은 건강해 보이던 사람도 갑자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병원도 질환을 증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을 악용해 허위 진단서로 보험금 37억 원을 타낸 가짜 환자와 이를 도운 의사 등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주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사와 보험 설계사, 브로커와 가짜 환자로 구성된 보험 사기단 4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의사 8명이 가짜 환자 35명에게 허위 진단서를 써 줬고 보험 설계사와 브로커는 이를 이용해 보험금 37억 원을 타도록 해줬습니다.


경찰은 일당 가운데 의사와 보험 설계사 등 4명을 구속했고 나머지는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사기 행각은 보험금을 나눠 갖자는 보험설계사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박호전 /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보험설계사인 A씨는 미리 포섭된 피보험자들을 사전에 미리 교육해서 뇌질환 같은 경우는 머리가 아프다, 심혈관 질환 같은 경우는 심장이 아프다며 환자인 척 거짓 연기를 시켰습니다."


35명이 최소 5개에서 최대 21개까지 뇌·심혈관 질환 관련 보험 상품에 가입했고, 1년쯤 뒤 보험설계사와 공모한 병원에서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들이 청구한 보험금 총액은 60억 원이었고 이 가운데 37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박호전 /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뇌혈관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경우는 질병 특성상 증명이 어렵기 때문에 의사 진단서를 확보해가지고 보험사에 청구를 하면 지급을 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혼자서 보험금 3억 5천만 원을, 일가족 4명이 5억 7천만 원을 받아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범행은 2020년 7월부터 3년여간 이어졌는데, 보험사 한 곳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피해 손해보험사 관계자]

"뇌혈관 진단비하고 심혈관 진단비 관련돼서 특정 모집인이 모집한 건에 대해서 진단비가 특정 병원이 많이 몰려 있던 게 좀 의심스러웠고요."


하지만 의사가 구속된 의원 측은 범행 가담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의원 관계자]

"경찰 주장이 말이 되려면 원장님이 (현금 등) 뭔가를 받았어야 되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받은 게 없다고 (들었습니다.)"


[이주연 기자]

"경찰은 보험료 인상 등 보험 사기 범행에 대한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첩보수집과 단속 등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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