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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학생 없다더니...녹음 파일엔 "일단 접수하고 빼"
2024-10-22 330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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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장신대가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총장과 교수 가족, 지인 등을 동원했다는 보도를 얼마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원서 접수 시기 학교 관계자간 통화 녹음을 입수해 살펴보니 가족이나 지인에게 입학 원서를 쓰게 하는 일이 조직적이고, 노골적이었다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일장신대의 신입생 2차 추가모집 마감 날이었던 지난 2월 28일.


이 대학 모 학과장이 한 교수에게 지원자를 채워달라는 전화를 합니다.


['A학과장-B교수']

"그냥 일단 접수를 시켜놓는 거. 가족이라도, 아니면은 가까운 사람 누구 해서 일단 접수를 시켜놓고선 (예.) 시작하자마자 금방 빼는 그런 걸로..."


"일단 접수시키고 시작하자마자 뺄" 지원자들, 이들을 대놓고 '허수'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A학과장-B교수']

"(아아, 허수?) 네네네네. 그런 거로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혹시 지금 한 세 장이라도 만들어내라는 거예요, 지금."


이런 식의 동원이 이 학과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모 교수는 몇 명을 했다, 모 학과는 몇 명을 더 해야한다" 등의 이야기가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데, 학교 차원에서 암묵적인 할당이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A학과장-B교수']

"저희가 14개가 부족한 상황이었으니까. (네네. 학교 전체로 운동이 18명..운동하고 저희하고가 부족하고, 지금 사복(사회복지학과)이 약간 좀 그런 상황인가봐요. 다른 데는 다 채웠고. 

(아, 네네.) "


이같은 신입생 만들기는 목표 충원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A학과장-B교수']

"이제 학교 전체 입학률 90%를 맞추려니까 저희도 한 세 명 정도는 더 해달라고 지금, 지금, 지금 말씀을 하셔서..."


원서 마감 직전에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A학과장-B교수']

"아, 지금 6시 지났나? 아니 15분 전인데 일단 원서라도 먼저 내놓고...(네네네.) 원서라 도 지금 해놓고 사진이랑 들어오고서는 저거 생활기록부만 지금...하여튼 일단 일단 원서라도 지금 쓸 수 있는 사람 3명을 만들어 주시면...(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네네네."


신입생 모집 마감일 지원자 대부분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김아연 기자]

그리고 이후, 대다수가 휴학하거나 자퇴를 했고, 일부는 2학기 등록금을 내지 않아 현재 제적되기 직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의혹 대부분이 사실무근이며, 이를 통해 학교가 얻은 이익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정진우

그래픽 :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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