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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해외출장에 현금 지급.. '비엔날레 조직위' 뭐길래
2024-06-14 671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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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약서에 날인도 않고, 보조금 예산을 지출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논란인데요,


보고도 없는 해외 출장에, 증빙 없는 현금 지급 등 지적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북자치도의 관리감독이 부재하다보니 벌어진 일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의회의 문제 제기에 따라 전북도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벌였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3년간의 예산 사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드러난 부당 행위는 무려 13건, 멋대로 해외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조직위 관계자들이 그동안 별도의 출장 신청이나 승인, 결재 등의 절차 없이 공무국외출장 명목의 해외출장을 다닌 것으로 확인된 것,


보조금을 받는 기관으로서, 관련 규정에 따라 해외출장을 진행하는 여타 기관들과 대조적입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

"(해외출장은) 공무원 여비 규정을 준용한다고 아예 삽입을 해놨어요. '(지자체에) 출장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누가 갑니다.'"


증빙 자료가 없는 현금 지급도 지적됐습니다.


해외 초청 작가들에게 항공료를 지급하면서 사용 내역을 증빙할 서류도 챙기지 않은 겁니다. 


현금을 인출해 작가들에게 지급했기 때문에 계좌이체 내역이나 보딩패스 같은 증빙조차 확보하지 않았습니다.


[서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외국인들이 와서 그냥 먹고 자고 '그냥 대접만 받지 말고 쓰고 가라' 그런 의미에서 원화로 지급한 건이에요."


각종 회의 참석자 등에 지급한 수당도 문제입니다. 


명확한 지급 근거나 규정없이 임의대로 수당을 지급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련법도 무시한 채 자체적으로 회계규정을 만들어 적용하면서 1억 2천만 원 상당의 수의계약 4건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서예비엔날레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조직위원장이 마음대로 하는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저희들도 (해당 규정을) 삭제하기로 했고.." 


전북도가 보조금만 주고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점검 뒤 전북도가 내린 조치는 주의 수준에 불과해 논란은 커집니다.


[이수진 의원]

"이 사안에 대해서는 좀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갖고 감사 요청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기자]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의 해외출장과 지출증빙 문제가 거듭되고 있지만, 전북도는 감사 요청에 대한 검토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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