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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 파견 연장..농촌 '불안', 병원 '답답'
2024-04-17 1081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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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 파업으로 공중보건의가 수련병원의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면서 지역보건소가 두 달 가까이 의료 공백 상태에 빠지고 있습니다. 


당초 파견 계획은 4주였는데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대부분이 기한이 연장된 건데요, 


이들 소수 공보의에 의존해 진료를 유지하는 병원 역시도 혼란스러워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민들이 일주일에 3번씩 내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정읍의 한 보건지소. 


근무하던 공중보건의가 다른 지역으로 파견되면서 다음 달까지 진료가 전면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보건지소 측은 신속하게 순환 진료 일정을 짜겠다는 계획이지만, 공보의 신규 배정 시기까지 맞물리는 등 현장은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정읍 북면보건지소 관계자]

"지금 공보의 선생님들이 들어오시고 나가고. 지금 (신규 배정) 기간이잖아요. 그래서 아직 상의해 보고, 스케줄 짜보고."


공보의는 여러 보건지소에서 동시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한 명이 차출되면 여러 곳이 진료 공백에 놓이게 됩니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도내외 수련병원으로 차출된 공보의는 24명, 그런데 당초 4주였던 파견 기간이 8주로 늘어났습니다.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전북 지역에 새롭게 배치된 신규 공보의 수도 기존의 65% 수준인 78명에 그치면서 의사가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전북 지역 보건소 관계자]

"여유 있는 인력은 없으니깐요. 그만큼 보건지소가, 순회 진료가 더 많아졌죠."


공보의를 파견 받은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역시, 떠난 전공의는 240여 명인 것에 비해 배치된 공보의 수는 10여 명에 그칩니다. 


빠진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대체 인력에 한계상황이 머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전격적으로 복귀하지 않는 한 농촌과 병원의 의료공백을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강영석 / 전북자치도 복지여성보건국장]

"공중보건의사들이 가서 일정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기존 의료 인력들하고 똑같은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의료 공백이 있는 게 현실이고요."


전공의 이탈이 발생한 지 두 달, 계속되는 강대강 대치만 이어지면서 의료현장 곳곳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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