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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떨어지는데.. 거꾸로 가는 '임대료 인상'
2022-12-08 999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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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아파트 시세가 15주 째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의 한 민간 임대 아파트가 임대료를 올려 논란입니다.


아파트 측은 유지 보수에 드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했다는 입장인데, 세입자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앵커▶

860세대 규모의 민간임대 아파트인 전주 부영 아파트,


2년 전, 1억 5천만 원의 전세금으로 입주한 세입자 A 씨는 최근 아파트 측으로부터 임대료를 290여만 원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3% 인상에 이어 올해 1.9%가 추가 인상된 건데, 2년 새 740만 원가량이 오른 겁니다.


[세입자 A씨]

"(작년에는) 집값이 원체 눈으로 보일 정도로 올라가니까 그러려니 하고 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좀 상식적이지 않고... (현금) 동원을 하려면 부담이 좀 되는 상황이죠."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것도 통상적이지 않은 조건, 매년 증가하는 임대료에 다른 입주자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세입자]

"(부담이) 엄청 많이 되죠. 이게 돈이 여유가 있어서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상관이 없는데, 애를 키우다 보면 생활비도 만만치 않게 나가는데...."


전주 지역 아파트 시세는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도 15주 째 하락하고 있는 상황..


이자율이 오르는 등 전망도 좋지 않은데, 기준을 알 수 없는 임대료 인상에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부동산 관계자]

"신축 아파트들이 있다 보니까 소화가 안돼가지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죠. 임대료가 상승한다는 것은 조금 제가 보기에는,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는데 좀 그러네요."


지난 2018년, 과도한 임대료 인상으로 논란을 일으켜 임차인 보호법 개정의 계기가 되기도 했던 전주 부영아파트,


법 개정으로 인해 주거비 물가를 반영한 상한선 이상으로 임대료를 올릴 수 없게 됐지만,


올해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다 보니 아파트 측이 올릴 수 있는 법적 상한선만큼 임대료를 올려버린 겁니다.


부영 측은 최근 주변 시세가 하락한 건 사실이지만 과거 3년 동안 임대료를 동결해온 만큼 그간 상승 폭을 반영했다는 입장입니다.


[부영아파트 관계자]

"지난 3년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폭등을 했습니까. 그런데 저희는 그때 동결을 하고 심지어 보증금을 인하까지 한 것이 있으니까...."


부동산 하락세에도 정작 서민들을 위한 민간 임대 아파트 가격은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입주민들은 한숨만 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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