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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강등' 전 보건소장..'진료 의사'로 복귀
2021-11-30 1912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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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김제시 보건소장이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중징계인

'강등' 처분을 받는 일이 있었는데요.


최근 김제시가 해당 보건소장을

관리의사로 보건소에 다시 불러들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물론, 진료를 받게 되는

시민들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김제시 보건소장이었던 A 씨가

전라북도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건 지난 8월,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인정돼

중징계인 '강등'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업무 배제도 잠시,

정직 기간이 끝난 지난 24일, A 씨는

'관리의사'라는 직함으로 버젓이 보건소에

복귀했습니다.


김제시보건소 직원

사무실에,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셔가지고 일일이 얼굴을 마주치면서, 마치 보건소장으로 복귀한 것처럼....


성추행으로 징계를 받은 의사가

김제 시민들의 진료를 전담하게 하는

황당한 결정이 내려진 건데,


공중보건의들이 이미 대부분의 진료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 사무실까지 내주면서,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자리를 채우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제시보건소 직원

관리 의사실이 없었는데, 개인적인 방을 만들어 줄 정도로 높이 모셔야 되는 분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회의감이....


피해 직원은 징계 결정이 나기 전인

지난 8월쯤 A 씨를 피해 다른 보건지소로

이동한 상황..


복귀를 희망했던 직원은 A 씨의 복귀로

오히려 보건소로 돌아갈 길이 막혔습니다.


피해 직원

보건소 내에 들어가서 일도 배우고 해야 되는데, 가해자가 그곳에 있는 한은 제가 들어갈 수가 없고, 피해를 제가 입는 느낌인 거죠. 저는... 왜 그런 고통은 제가 받아야 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의료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보건소 외에

A 씨를 다른 부서로 배치할 수 없다는 것이

김제시 측의 해명..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직위해제 처분을 내릴 근거가 있고,

다른 읍면 보건지소로 발령할 수도 있지만

김제시는 A 씨를 옹호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김제시 관계자

의무 사무관이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 상황이고... 면 단위, 하루에 (환자가) 몇 명 되지도 않는 데로 가야 하냐. (효율성을 생각하신 거네요.) 그렇죠.


전라북도의 중징계 결정에도

전 보건소장 A 씨는 가해 사실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A 씨/전 보건소장(전화)

그리고 이미 강등이라는 처분 자체가,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처벌을 한 거잖아요. 그리고 이미 사회적으로 많이 처벌받았는데, (보건소에) 오는 것까지도 잘못됐다, 거기까지도 그렇다 하면 너무 가혹하고....


사실 관계가 모두 인정되고도

오히려 피해자만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에,

직원들은 무력감을 호소합니다.


김제시보건소 직원

관리 의사로서 저희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같이 사업을 한다든지, 해야 되는 게 맞는 건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대놓고 피하고 이럴 수가 사실 없잖아요.


결과적으로 가해자의 자리만 보전시켜 준

김제시의 결정을,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도

납득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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