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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회 건물이 새들의 무덤?
2021-10-24 389
이경희기자
  gga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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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우리나라에서 연간 8백만 마리의 새가

투명 구조물에 부딪혀 죽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건물 중 2.7%에 해당하는

공공 건물 역시 전면 유리 창문으로 뒤덮인

곳이 많아 새들에겐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라북도의회 건물입니다.


우리나라에 겨울을 나러 온 상모솔새가

외벽 창에 부딪친 뒤 바닥으로 떨어져

죽어 있습니다.


가장 작은 겨울 철새인데 유리에 비친

나무 숲을 향해 날아가다 그대로 충돌한 겁니다


지난 18일에는 박새 암컷이 같은 자리에서

역시 충돌해 죽었습니다.


개방감이 좋아 통창 건물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공공 청사 역시 건물 외벽이 유리로 시공된

곳이 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청과 전북도의회 등도 예외는 아닌데

새들에게는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SYN▶

"로이 유리 같은 경우에는 거울처럼 반사하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유리와 같은 경우에도 건물의 안쪽이 어두우면 건물이 거울처럼 변형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명 방음벽과 유리 건물에 부딪혀 죽는 새가

연간 8백만 마리 가량.


새들은 폭 10cm, 높이 5cm 미만의 공간은

통과하지 못해 이만큼의 간격을 둔 무늬가

들어간 필름을 붙이거나 자외선을 반사하는

불투명 테이프를 붙이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7백20만 채 건물 중 2.7%가

공공건물로, 전문가들은 공적 영역부터

선도적으로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SYN▶

"그로 인해서 산업체에서도 충분하게 예방이 가능한 제품이 생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영역에서 선도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청남도, 광주광역시 등 전국 15개 지자체가 조류충돌 방지 조례를 제정하는 등 발 빠르게

나서고 있지만 전라북도의 관심은 전무한 상황.


전문가들은 인공 구조물에 부딪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다면 우리나라 생물 다양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경희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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