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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8개월 만에 문 닫은 '전주 얼수' 공장
2021-10-08 1158
한범수기자
  happyhanb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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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서울에 '아리수'라는 공공형 생수가 있다면,

전주에는 '얼수'가 있습니다.


전주시가 수돗물도 식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개발한 제품인데요.


그런데 전주 얼수 공장이

벌써 몇 년째 가동을 멈춘 채 방치돼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2016년 문을 열어 전주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생수공장입니다.


용담댐과 연결된 상수도를

350ml 플라스틱 병에 자동으로 담을 수 있도록

장비가 구축돼 있습니다.


수돗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전주시가 자체 예산 5억 5천만 원을 들여

설치했습니다.


[PIP CG]

여기서 생산된 '전주 얼수'는

주로 회의나 행사장, 사회복지시설 등에

무료로 보급됐습니다./


그런데 2019년 4월 이후, '전주 얼수'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장 설비는 가동을 멈춘 채 방치돼 있고,

제품화되지 않은 페트병 30만 개는

창고에 박혀 있는 상태입니다.


중앙정부가 전주시의 사업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3년 전, 환경부는 생수공장을 운영하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에 생산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CG]

중국이 국내 재활용쓰레기의 수입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마저 플라스틱 폐기물을

늘리면 안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정부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었지만,

전주시는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INT▶

동태용 팀장/ 전주시 맑은 물 사업소 수질관리과

"(종이 병과 같이) 친환경적인 용기가 생산이 돼서 사용할 수 있다면, 저희도 시설 개량을

해서 (공장을) 사용할 수 있지 않나..."


전주시가 다른 지자체의 생수 사업을

섣불리 모방했다가 예산 손실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INT▶

채영병 전주시의원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그럼에도 전주시는)

굳이 재활용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사업을

펼쳤는데, 좀 무감각했던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장에 쌓인 페트병들은

생수 생산 여부와 관련 없이

결국 폐기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재고 소진 이후에

공장의 활용도를 다시 찾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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