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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 논란 우림교, '땜질식 보수'로 가닥?
2021-10-06 437
한범수기자
  happyhanb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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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막대한 예산을 들였지만

오히려 지탄만 받게 된 건축물,

바로 전주시가 삼천 교량에 만든

한옥 회랑인데요.


일본 양식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아

뒷수습을 벌이고 있는데,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경복궁 회랑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전주 삼천의 우림교 경관시설,


천장을 보면,

한옥보다는 일본 신사의 구조를 닮았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조명이 들어오는 저녁에는

일본 느낌이 훨씬 강합니다.


기둥과 난간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의 색채가 혼재된

정체불명의 양식입니다.


[CG]

시설 착공에 앞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걸러내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경관위원회까지 열었지만,

논란만 키웠습니다./


◀SYN▶

경관위원회 위원 (우림교 회랑 심사 당시)

"면적, 높이 등의 기준이 있어서 그 기준에

충족할 때에만 (경관)심의를 신청을 하게 돼

있어요. (회랑의) 구조적 측면에서 논의는

많이 있었고, 특별히 왜색 논란은 없었던 거

같아요."


지난 4월, 시설을 공개할 때까지

전주시가 쏟아부은 사업비는 8억 원,

이미 많은 예산을 들인 만큼

시설을 철거하거나 크게 바꿀 순 없었습니다.


결국 전주시가 선택한 방법,

땜질식 보수공사입니다.


[CG]

눈에 잘 띄는 회랑 끝부분 처마를

한옥 양식으로 고치고,


세로 창살만 있는 회랑 곳곳에

가로 창살도 설치하기로 한 겁니다./


◀INT▶

박창진 과장 / 전주시 완산구청 건설과

"그동안 전문가들 자문 받아서 보완 디자인을

확정했고, 이달 안에 업체 선정해서

다음 달 말까지 완료를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공사를 마쳐도

당초 전주시가 구상했던 한국적인 건축물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INT▶

남해경 교수 / 전북대학교 한옥기술종합센터장

"수정된 안은 어느 정도 일본풍은 좀 벗어난 거

같은데, 종합적인 디자인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전체적은 조화는..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전주시는 시민 여론을 수렴해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입장,


하지만 완산구청과 효자3동 주민센터에서

일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스티커 조사에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잘못된 디자인을 초기에 잡아내지 못하고

뒷수습하기에 바쁜 전주시,

엇박자 행정에 따가운 눈초리가 쏟아집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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