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죄송합니다" 메모 남기고 숨진 청년 연구사
2026-09-21 755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산하 수박시험장에서 4년 차 20대 청년 연구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가족들은 고인이 과도한 업무와 심야 연락 등으로 인한 극심한 업무 부담을 호소해왔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전북자치도가 특정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오전, 고창에 위치한 수박시험장 하우스 내부에서


4년 차 청년 연구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나에게 맞지 않고 과분한 자리였고 제 욕심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무기력하고 아무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전출과 배우자 출산, 외부 교육 등을 이유로 동료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홀로 이들의 업무를 감당하느라 무척 버거워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합니다.


[연구사 유가족 (음성변조)]

"다른 연구사님들하고 같이 (해야지) 너 혼자 이거 다 못한다. 엄마가 아무리 봐도 못한다. 내가 그랬어요. 그랬더니 '평소에 너가 하던 거니까 그냥 하라고' 그렇게 얘기를 한대요."


실제 출퇴근 기록을 보면, 고인은 올해 들어 휴일을 포함해 초과근무를 한 날만 무려 162차례에 달했습니다.


9월 들어서는 거의 매일 새벽 6시 반에 출근하거나 밤 11시를 넘겨 퇴근했는데, 특히 숨지기 직전인 13일부터 16일까지 연속 나흘간은 밤 11시 퇴근과 6시 30분 출근의 연속이었습니다.


청년 연구사는 숨지기 전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법정 근로시간 40시간 이외에 24시간 30분을 초과 근무했습니다.


[연구사 유가족 (음성변조)]

"새벽 6시반에 전화 통화를 했어요. '잠은 잤어? 어제도 늦게 잤는데 오늘도 이렇게 빨리 일어나면 어떡해 엄마 너 걱정돼 진짜 걱정돼. 밥은 먹었어?' 했더니 '엄마 밥 안 먹어. 내가 밥이 안 넘어가..'"


여기에 저녁 9시에서 밤 10시 사이, 심지어 자정이 넘은 시각을 포함해 업무 외 시간인 야간에 상사와 이루어진 통화 등 연락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수박시험장 측은 업무 과중이나 잦은 연락에 대해 부담이 될 줄 몰랐다는 식의 해명을 내놨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 관계자]

"저희도 하루에 업무 전화나 이런 것들은 뭐 20~30통 받는 것은 저희는 그냥 그러려니 항상 생각은 하고 있었거든요. 부담이 됐을 거라고는 저는 생각을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유가족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가운데, 전북자치도는 수박시험장을 상대로 특정감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