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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봉안당 사태' 예견됐지만.. "신고 수리 타당했나"
2026-03-02 296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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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의 한 봉안당에서 빚어진 운영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1년 가까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신중치 못한 신고 수리와 방관이 배경이었다는 정황이 추가 확인되고 있는데, 전북도와 전주시는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산권 분쟁으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전주의 한 봉안당에 사랑하는 이들을 모셨던 유족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주시청 인근 광장에 모여 전주시와 전북도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5월 폐쇄 이후 주말과 휴일에 고작 6시간 추모가 허용되고 있는데,


1년 가까이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생일이나 기일에도 굳게 닫힌 봉안당 문을 마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염판규 / 유가족]

"(딸이 있는) 추모관 앞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아무것도 못 한 채 돌아오는 그 마음을 여러분들은 상상하실 수 있습니까."


전주시의 무리한 인허가와 복지부 및 전북도의 책임 회피가 이번 사태의 배경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당시 전주시가 신고 수리를 내준 과정이 담긴 보고서입니다.


운영 업체의 토지와 건물 등이 가압류돼 있어 '봉안당 이용자들에게 예측하기 어려운 피해가 예상된다'라고 벌어질 일을 정확히 예견하고 있습니다.


자문 결과 6명 중 절반에 달하는 3명의 변호사가 '반려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냈지만, 전주시는 결국 '신고를 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라는 결정을 내립니다.


보건복지부와 전북도에도 질의가 있었지만 '전주시가 알아서 판단할 내용'이라며 결정을 미룬 정황도 확인됩니다.


[송인현 대표 / 자임 유가족협의회]

"애초에 허가를 내지 말아야 될 자임 추모관입니다. 이런 곳에서 대한민국이, 그리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허가하고 승인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행정이 절대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장사법의 허술함 등을 이유로 고민 끝에 시설 운영이 허가된 것은 사실로 아쉬운 면도 있다"면서도,


"유족 편의와 추모권 보장을 위해 조례 개선 등 대응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시설 매입은 비용 부담이 크고 대체 시설 마련은 2028년에나 가능할 전망으로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유족들의 고통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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