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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식구 감싸기·일탈 반복".. 전북 지방의회의 민낯
2025-12-30 142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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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 전북을 돌아보는 기획 보도입니다.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을 대변하라고 존재하지만, 올해 여러 지방 의회는 그 역할을 잊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외유성 연수 논란부터 폭행·성 비위 의혹, 정책과 얽힌 이해 충돌 문제까지, 전북 지방의회의 일탈을 짚어봤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의회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을 태운 관광버스가 전주에 도착합니다.


의정 연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의원들입니다.


하지만 이 연수는, 산불이 확산되고 비상 대응이 이어지던 시기에 강행됐다는 점에서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전주시의원(지난 3월)]

"대선 국면 되면 더욱 못 갈 것 같고 하니까, 한번 가보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드시 가야 되는 건 아니어서 뺄 수도 있는 거지."


올해 전북 지역 지방의회에서 국외연수를 둘러싼 논란은 유독 잦았습니다.


지방의회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불신은 전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창군의회에서는 차남준 의원을 둘러싼 폭행·부적절한 신체 접촉 의혹이 지역 사회를 흔들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벌어졌다는 이 사건은 피해자의 문제 제기 이후에야 알려졌고, 공무원노조와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안남귀 / 고창군공무원노조위원장(지난 5월)]

"정말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뭘 사과해야 되는지 본인이 진짜 공인으로서 행동하는 의원인지조차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구나."


군산시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이 8천만 원 넘게 들여 구입한 의장 전용 전기차를 놔둔 채, 따로 월 110만 원을 주고 새로운 차량을 리스해서 사용했습니다.


하반기 의장에 당선된 김우민 의원이 전기차가 무섭다고 한 게 새로운 차량을 들여온 이유였습니다.


의회 내부에서도 문제가 될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공식적으로 제동을 거는 일은 없었습니다.


[나종대 / 군산시의회 운영위원장(지난달)]

"아니, 저희들이 바보 아니잖아요. (문제 제기가 들어올 수 있는 사안이다 이렇게 인지는?) 그걸 인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비상 시기에 감행한 외유성 연수, 폭행·성 비위 의혹, 시민 세금을 쌈짓돈 마냥 사용하는 행태까지 상식선에서 눈감아주기 힘든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올해는 지방자치 30년을 맞은 해이지만, 의회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신뢰 회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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