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인구감소에 따른 지자체의 팍팍한 살림살이가 당연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정읍시만은 예외의 성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꼼꼼하게 예산을 아끼면서 민선 8기 들어 천억 원 넘는 기금을 모았는데 전국적으로 지방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장비가 분주히 오가며 공사가 한창인 정읍의 스포츠 타운 조성 현장.
야산을 깎아 조성해야 해 토석을 캐내고 처리하는 비용으로만 150억 원 넘는 예산이 나가야 할 판이었습니다.
하지만 토석을 원하는 업체에게 처리를 맡기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결과 정읍시는 처리비를 한 푼도 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산단 오염수의 하천 유입을 막는 완충저류시설도 유행처럼 번진 민간투자 대신 시 재정투입방식으로 전환하면서 400억 원 가까이 사업 예산을 아꼈습니다.
시청 직원 역시 공무직 등 58명을 감원했고 민간보조금도 민선 8기 들어 지출 통폐합과 성과에 따른 책정으로 34억 원 감액했습니다.
인구와 정부 지원금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에서 관행을 없애고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입니다.
[이학수 / 정읍시장]
"(이대로는) 나중에 뭐 국가사업와도 매칭할 돈이 없어서 분명히 못 오는 일이 생긴다 이러기 위해서는 예산을 아껴야 된다. 얼마든지 아낄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외부감사 등을 통한 사업검토를 통해 연 평균 35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줄였고 남은 돈은 민생지원금과 농민, 소상공인 지원 등에 썼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민선 8기 시작할 때보다 1,300여억 원 증가한 1,900여억 원이 됐습니다.
도내 지자체들의 기금 평균인 420여억 원보다 4배 이상 많은 액수입니다.
시는 축적한 기금을 바탕으로 산단 신규 조성과 첨단산업단지 확장 등 미래 기업유치를 위한 투자에 나섰습니다.
정읍시 사례는 지난 정부의 역대급 세수 펑크로 인한 지방교부세 감액 사태에서 거둔 성과이다보니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신정훈 /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지난달]
"인구소멸 지역의 문제를 중앙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는 노력들이 필요한데 (정읍시는) 거기에 따르는 좋은 사례여서.."
선심성 예산 집행과 인력 채용이 단체장의 특권처럼 여겨져 논란이 되는 현실에서 정읍시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
화면출처: 국회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