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완주로 이사한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오늘(21) 완주의 행정복지센터롤 찾아 전입 신고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통합 반대 측이 항의하면서 한때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군민과 대화도 두 번이나 불발된 상황에서 김 지사가 굳이 전입 신고를 명분으로 공개 행보를 하며 반대 측을 자극할 필요가 있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입 신고를 위해 완주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김관영 지사, 

하지만 맞닥뜨린 것은 통합을 반대해온 완주군의회 의원들과 주민들이었습니다.

"밀지 마 밀 지마"

창구 앞 좁은 공간에서 찬반 양측이 뒤엉키면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지금 도지사라는 사람이 쑈하고 다니십니까?"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

"의장님 저랑, 저랑 별도로 조용히 만납시다."

실랑이는 김 지사가 전입신청서를 제출하고 행정복지센터를 빠져나가며 일단락됐지만, 뒷말이 무성합니다.

특히 김 지사 측은 완주로 이사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이달 들어 공식 발표했고, 이번 전입 신고 시간과 장소 역시 사전에 언론에 공지했습니다.

전입 신고는 정부포털을 통해 인터넷으로 간단히 할 수 있고, 행정복지센터를 통한다고 해도 전입 당사자인 김 지사가 조용히 다녀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입 신고를 사전에 공식화하고 눈에 띄는 행보를 기획하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한 꼴이 돼버렸습니다. 

이미 김 지사와 완주군민과 대화는 2년째 무산됐고 최근들어 전주완주 통합 찬반 대립은 더 고조되는 양상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통합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 행보의 시작을 알리려는 것이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창희 전북자치도 정무수석]

"이사를 가셨으면 가신 곳에 전입 신고를 하는 것은 당연한 거잖아요. 그것을 입구를 막고 전입 신고를 못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아주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요." 

이번 소란과 관련해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김 지사의 공개적인 전입신고 행위를 정치적 퍼포먼스라고 일축하며 폭우로 인한 국가적 재난 시기에 할 일이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유희태 완주군수는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 지사의 도착에 맞춰 행정복지센터에는 도청 총무과 공무원 20명 정도가 나와 있었습니다.

이들이 근무지인 도청사가 아닌 완주에 있었던 것에 대해 전북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군민과의 대화와 달리 전입 신고는 업무 시간에 해야 할 김 지사의 공식 업무가 아닙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