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6월 18일](/uploads/contents/2025/06/f1e2522f15ce3a06a9e79687d401a82b.pn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6월 18일](/uploads/contents/2025/06/f1e2522f15ce3a06a9e79687d401a82b.pn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난 1991년 지방의회를 시작으로, 95년 6월 처음으로 단체장을 주민들이 직접 뽑으면서 시작된 지방자치가 어언 청년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주MBC는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오늘부터 사흘간, 전북의 지방자치가 걸어온 길과 미래에 대해 조명해 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기대감 속에 출범해 외형을 넓혔지만 단체장 낙마와 비리로 몸살을 겪기도 했던 전북 지방자치의 명암에 대해 살펴봅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5년 6.27 지방선거와 함께 막이 오른 전북 지방자치시대.
일방적으로 정부에서 임명하던 도지사와 시장·군수를 대통령 선거처럼 주민들이 후보별 공약을 보고 직접 뽑아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특히 호남의 소외감이 컸던 터라 단체장들 역시 주민들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 사업 발굴과 소통을 통한 정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유종근 / 민선 초대 전북도지사]
"주민들과의 대화를 자주하겠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14개 시군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과 직접대화를 했어요. 여러가지 제안도 받고.."
전북 지방자치의 외형은 복지와 행정 서비스 확대 등으로 커졌습니다.
1만 명 대였던 도청과 도내 14개 시·군 공무원 수는 올해는 2만여 명이나 되고, 4조 원을 밑돌던 전북지역 전체 예산도 24조 원을 넘었습니다.
메니페스토 운동이 정착되며 지금은 단체장들이 공약 이행 여부를 공개하고 있고 시민운동을 통해 공직자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주민 주권 의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자치경찰제도 도입됐고 지난해 전북은 특별자치도로 이름을 바꿨지만 그간 지방자치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민선 1기부터 시작해 20명 가까운 단체장들이 선거법이나 금품, 인사비리 등에 연루돼 옷을 벗었습니다.
4명 군수가 중도 낙마한 임실군은 군수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연이은 단체장 공백 사태에 부끄러움은 주민들의 몫이 됐습니다.
[임실군민 (지난 2013년)]
"믿고 뽑아줬는데 좀 실망스럽고 제대로 임기를 마치신 분이 없어요. 지금 4번째예요. 여기가.. 어디 가서 임실 산다는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아요."
여기에 주민의 대표기관인 지방의회마저도 의원들의 비리와 음주운전 갑질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고, 솜방망이 징계로 권위를 스스로 깎아먹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신기현 / 전북대 명예교수]
"주민들의 의식도 높아졌고 주민들의 요구도 높아진 만큼,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자기의 전문성을 키우면서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될 것이고.."
우여곡절 끝에 서서히 뿌리내린 지방자치, 인구 소멸과 낙후라는 위기에 직면한 전북에서 고도의 지방자치를 구현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