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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추진에 삭발로 항의·지사 퇴진 요구도.. 갈등 격화
2025-06-25 96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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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각 이후 주민 투표 실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주·완주 행정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관영 지사가 또다시 완주를 찾았지만 군의원들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군민과의 대화는 무산됐고, 공무원과 주민 간에는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의 방문이 예정된 완주군 청사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주민들이 모여들면서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김관영은 즉각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9시 20분경, '강압적 통합 반대', '김관영은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가운데, 완주군의원 10명과 주민대표 1명이 머리를 깎으며 통합 저지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경애 / 완주군의원]

"김관영 도지사나 우범기 시장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통합을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전주·완주 통합에 반대하는 단체와 주민들이 김관영 지사의 완주 방문일에 맞춰 총집결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군민과의 대화가 열릴 예정이었던 문예회관 앞과 군청사 정문 쪽을, 수백 명의 주민들이 에워싸는 바람에 김 지사는 문예회관 쪽으로는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유명주 / 완주군 비봉면]

"완주에서 터 잡고 지금 너무 좋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데, 통합이라는 건 말도 안 되죠. 우리가 10년 전에도 결사반대했어요."


현장은 일촉즉발이었습니다.


군청 복도에 주민과 공무원들이 꽉 들어차 1층 기자실에서 나와 현관을 빠져나오는 데만도 10분 이상이 걸렸고, 주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어 군민과의 대화를 포기하고 차량까지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김지사를 막아서면서 도청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일부 공개된 유희태 완주군수와 김관영 도지사 간 면담에서도 양측은 입장 차만 확인하며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유희태 / 완주군수]

"주민 뜻을 철저히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통합 추진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완주군은 군민과 함께 끝까지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

"철저하게 완주군에 어떻게 이익이 되는지 경제적인 논리에 근거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완주 방문은 사실상 지사가 군민과 대화를 통해 통합 필요성을 설득하는 장면이 핵심이었지만, 또다시 가로막혔습니다.


2년 연속 군민과 대화가 무산된 것에 대해 완주군은 사전에 파행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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