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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심판' 표심에 주저앉은 국힘.. 전북서 10% 턱걸이
2025-06-04 128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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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3 계엄에 따른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전북에서 득표율 10%를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호남동행을 주창하며 한 때 반짝 약진하기도 했지만 또다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건데, 향후 보수 진영 재건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구 조사가 발표되고 개표가 한창이던 시각, 국민의힘 전북도당사에는 적막만 흘렀습니다.


개표 결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전북에서 얻은 표는 13만 4천 996표, 득표율 10.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북에서 얻었던 14.42%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표 차이는 71%p이상 벌어지며, 지난 대선보다 격차가 3%p 이상 더 벌어졌습니다.


"묻지마 식 민주당 지지로 전북이 얻은 게 없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압도적인 '내란 심판'과 '정권교체' 민심에는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쇄신하겠다면서도, 득표율이 호남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에 턱걸이한 데에는 위안하기도 했습니다.


[조배숙 /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따갑게 비판하면서도, 두 자릿수의 득표율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들에 대해서 좀 기대를 가지고 계신다는 뜻이거든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저희들이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서 여야 협치해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전북에서도 역대 보수정당 대선 후보의 득표율은 2천년대 이후 점차 상승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당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는 다시 3%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이후 김종인-이준석 등으로 이어진 당 차원의 서진 정책과 민주당 견제 심리에 힘 입어 지난 대선에선 전북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이 극우화의 길을 걷고, 결국 계엄 사태로 정점을 찍으며, 이번 대선에서 다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습니다.


계엄 이후에도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위원장인 조배숙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고, 선거 막바지 사과했지만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9일)]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그리고 경선 과정에서 혼선까지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명분도, 표심도 잃은 국민의힘 전북도당.


향후 다시 입지를 다지는 일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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