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4월 23일](/uploads/contents/2025/04/0c12ea061c27678d55c70e8a258ed361.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4월 23일](/uploads/contents/2025/04/0c12ea061c27678d55c70e8a258ed361.jpg)
[전주MBC자료사진]
◀앵커▶
재개발 임대 아파트 사업권을 두고 수억 원대 금품을 주고받은 조합장과 업자 등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아파트 조합장들은 뇌물의 대가로 프로커 등에게 입찰 가격을 알려주는 등 사실상 짬짜미 계약을 해왔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검은 비닐 뭉치가 담긴 종이백을 들고 길을 걸어갑니다.
이 남성은 길거리에서 마주친 상대방 차 트렁크를 열게 하고 직접 쇼핑백을 실어 줍니다.
[재개발 사업권 브로커 (지난 2021년)]
"조합장님 차에다가 넣어드리겠습니다."
이들은 인근 카페에 앉아 건넨 돈 뭉치와 거래할 내용들을 주고 받습니다.
[재개발조합장-브로커 (지난 2021년)]
"저게 얼만가요? 1억입니다. 단지 재개발, 임대 주택, 임대 사용자, 사업자, 선정권. 이건 되면 100% 다 되는 거. 안 될 리가 없어. 이거 제가 가져가도 됩니까. 가져가세요."
지난 2021년 2월 전주의 한 주택재개발 조합장에게 1억 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브로커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처럼 주택 재개발 임대 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수억 원대의 돈을 주고받은 조합장과 업자, 브로커 등 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주와 경기 남양주가 각각 1곳, 대전 2곳의 주택 재개발 사업장에서 1억 원부터 많게는 3억 3천만 원까지 8억 원에 달하는 돈이 오갔습니다.
[정자형 기자]
"경찰에 따르면, 조합장 등은 뇌물을 받은 대가로 임대 사업자에게 입찰가격을 사전에 알려주는 등 특혜를 제공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입찰은 그저 형식이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사전에 돈을 건넨 특정 업자가 낙찰됐습니다.
[김근필/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소유권 이전을 할 수 있다든지 추후에 수익성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뇌물을 공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조합장과 임대 사업자 등 9명이 주고받은 8억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 추징 보전을 신청한 가운데, 앞서 구속 송치한 7명에 더해 나머지 2명도 다음 달 송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자료제공: 전북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