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설 연휴를 앞두고 부안 격포항 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십여 곳의 점포를 태워 수억 원 대의 피해가 났습니다.
대표적인 명절 나들이 명소로, 어려운 경기 속에서 모처럼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화염으로 가득 찬 건물 안으로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립니다.
배전반에서 불꽃이 튀고 불길이 번지는 상황에 상인들까지 나서 긴급히 가스 통을 옮깁니다.
어젯밤 11시 10분쯤, 부안 격포항 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26개 점포 가운데 11개 점포가 불탔습니다.
[한주섭 / 격포 자율방범대 (최초신고자)]
"화재 경보음이 들리길래 119 전화하면서 뛰어들어갔죠. 물이라도 찌끌여(끼얹어) 보려고 하다가 유독가스도 심해지고, 불이 더 커지니까.."
수족관을 데우는 온열장치(시즈히터) 전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이 바닷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져 1억 3천만 원의 피해를 내고 1시간 반여 만에 진압됐습니다.
[최용명 / 화재조사팀장]
"천장이 구획되어 있지 않고 터진 공간이기 때문에 불꽃이 쉽게 넘어갈 수 있고.. 연소 확대 방향이 저 내부쪽으로 향하게 돼서.."
설 대목을 불과 사나흘 앞두고 벌어진 화재에 상인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어려웠던 경기를 버티고, 조금이나마 길어진 설 연휴에 기대를 걸었지만 장사를 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피해 상인]
"고기도 많이 떼어 놓고 명절 장사해보겠다 그랬는데.. 너무 참담하고 눈물나고 어떻게 살아야 되나 싶고."
20년 넘게 같이 장사를 이어 온 상인들은 복구에 최선을 다해 일어나야 한다며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장창영 / 격포수산시장협동조합 총무]
"물건도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고, 지금 보시다시피 전부 다 폐사를 했습니다.. 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해서 빠르게 진행을 했으면 좋겠어요"
전북도와 부안군도 화재 현장을 찾아 빠른 복구를 약속했지만, 설 대목 전 장사 여건을 다시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임시 방편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화면제공: 전북소방본부, 한주섭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