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사망자 179명, 역대 최대 희생자를 낳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온 나라는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전북에 주소를 둔 도민뿐만 아니라 연고자까지 합하면 13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전북도 상황이 다르지 않은데요.
추모의 물결과 함께,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고 돕기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온한 일요일 아침 발생한 대형 참사,
놀람과 충격을 뒤로하고 이젠 애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남일 같지 않다', '가슴이 아파서 왔다' 등 저마다 깊이 세긴 추모의 마음을 담은 흰 국화들이 하나둘씩 단상 위로 놓입니다.
[김선재 / 완주군 용진읍]
"최근에 아이랑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그게 진짜 우리한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고. 너무 충격적이고 슬펐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평온이 부채로 느껴진다며 분향소를 찾은 한 중년 부부의 눈시울은 온종일 붉었습니다.
[소영춘 / 전주시 효자동]
"제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아서, 그나마 마음을 전하면 걸음걸이가 가벼워질 것 같아서 같이 왔습니다."
[이동심 / 전주시 효자동]
"팔순 잔치 갔다 오신 분들, 그리고 이제 3살 먹은 아기들, 학생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냉기가 올라오는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안타까움과 슬픔을 눌러 담은 분향과 헌화가 이뤄졌습니다.
[차윤우 / 군산시 지곡동]
"연말에 좋은 일만 가득해야 하는데 이런 안 좋은 일이 생겨버리니깐. 시민으로서나 국민으로서 마음이 안타깝고."
현재 희생자 대부분이 무안공항에 마련된 임시 안치실에 머물고 있는 만큼 언제 장례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전북의 경우도 아직 희생자 신원 확인이 전부 끝나지 않은 데다, 유족협의체 또한 모든 시신이 수습된 뒤 장례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냈기 때문입니다.
참사 당일 참사 현장에 대응반을 마련한 전북자치도는 도지사를 중심으로 유족을 대상으로 위로와 지원을 위한 대화에 착수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지원책은 희생자 1명당 1,500만 원 상당의 장례비 지원, 유족을 위한 심리 상담 및 구호 물품 지원 등입니다.
한편 정부가 선포한 국가 애도 기간은 내년 1월 4일까지, 전북에는 도청과 교육청 포함해 군산과 익산 4곳에서 추모의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최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