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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냐, 내부인사냐?".. 결국 '검증 실패'
2024-12-30 1064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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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오늘도 올해 전주MBC 뉴스를 통해 기록된 한 해를 되돌아보겠습니다.


임기 후반으로 접어든 김관영 전북도정의 2024년은, '내우외환'으로 얼룩진 시간이었습니다.


내부, 또는 외부에서 발탁한 고위간부들의 비위와 일탈, 기강해이가 줄줄이 드러난 건데, 결국 인사 검증 실패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파국으로 끝난 새만금 잼버리, 올해 전북도정은 그래서 반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전북이 사활을 건 기업유치 총괄 고위 간부의 직장갑질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염영선 / 전북자치도의원(지난 6월 도정질의)]

"자녀 육아를 위해 연가를 썼다는 이유로 (간부가) 화를 내고 아이가 있는 직원을 인사 조치 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도정 메시지를 관리해야 할 대변인도 직원과 갈등을 빚어 구설에 오르고, 이후 징계까지 받았는데, 현재 본인 의사에 따라 퇴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공교롭게 외부에서 데려온 고위직들이 올 들어 줄줄이 불명예 사퇴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불과 지난달까지, 이들을 최종 발탁한 김관영 지사는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관영 / 전북자치도지사(지난달 7일)]

"과거에 비해서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많은 또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그사이 내부 문제도 깊숙하게 곪아갔습니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김 지사의 승진 인사로 환경 분야를 총괄해 온 국장급 간부의 이해충돌 비위가 대표적입니다.


1천여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자녀가 운영하는 한약방에서 결제하고, 부서 간부들까지 동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오현숙 / 전북도의원(지난달 14일 행정감사)]

"전라북도에 시스템이 얼마나 잘못돼 있으면 이런 걸 못걸러냅니까?"


여기에 올해 김 지사가 임명했지만 얼마 안 돼 스토킹과 폭행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대기발령된 전북자치도 인재개발원장까지,


개인 일탈로 해명하기보다는 인사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더 합당해 보입니다.


[최병관 /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지난달 13일 행정감사)]

"(인재개발원장이) 직원들과의 어떤, 약간 불미스러운.. 그런 문제는 전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습니다."


이 밖에 도 산하기관장의 갑질까지 도마에 오르며 공직기강이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에, 지난주 뒤늦게 인사쇄신안을 발표한 김관영 도정,


동시에 고위간부 인사도 단행했는데, 기업유치지원실장과 대변인에 모두 내부인사를 발탁하며, 스타일에 변화를 도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간 외부인들을 채용했지만 줄줄이 조직 융화에 실패한 전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되풀이된 인사 참사의 원인이 검증 실패와 만연한 보신주의, 또 이를 정당화 하는 회전문 인사였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쇄신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종민

화면출처: 전북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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