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계엄해제와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던 조배숙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에 신중해야 한다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조 의원의 익산 사무실에는 근조화환이 배달되고 시민들의 항의도 잇따랐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조배숙의원 사무실 건물 앞으로 근조화환이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시민들이 보내온 10여 개의 근조화환에는 익산을 떠나라, 조배숙 탄핵 등의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더민주 익산혁신회의]
"내란죄가 맞느냐, 안 맞느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망언을, 폭도 윤석열을 비호하는 발언을 하셨습니다. 분노와 치가 떨립니다."
사무실 앞은 시간이 갈수록 표결 참여 호소문과 국화꽃 등이 늘어났습니다.
[강성희 전 의원/진보당 전북도당]
"호남의 딸이라고 자기는 이야기하면서 이 내란에 동조하는 이런 행위는 있을 수 없습니다."
조 의원의 출신 학교 졸업생은 대자보를 붙여, 조 의원을 내란 수괴에 동조한 추악한 괴물이라고 표현하며 학교 명예에 먹칠했다고 힐난했습니다.
조 의원을 향한 비난이 특히 거센 이유는 소속 당에 따라 계엄령 입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시절 계엄령 문건이 드러나자 기무사 해체와 처벌에 앞장선 바 있습니다.
[조배숙 의원/지난 2018년(당시 민주평화당)]
"1979년 12.12쿠데타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진압했던 만행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집니다. 위법적 지시를 내린 사람들과 당시 군의 책임자들을 모두 발본색원해서 엄중 처벌해야 합니다."
또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에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의원 모두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고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더민주 익산혁신회의]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다시 묻고 싶습니다. 당시 박근혜 정부를 향해 던졌던 결기 넘쳤던 외침은 모두 거짓이었습니까?"
조 의원의 블로그 등에는 '익산의 딸로 표를 얻어놓고 고향 민심을 무시하느냐', '과연 5선의 품격이냐'는 비난 댓글이 쇄도했지만 조 의원의 블로그 댓글은 모두 삭제됐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