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백제 때도 '냉장고' 있었네".. 익산 왕궁에서 발견
2023-03-24 615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백제 왕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저온 저장고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지막 백제 왕궁으로 추정되는 익산 왕궁리 유적 부근에서 발견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데요, 


더운 공기를 빼내는 통풍구까지 치밀하게 설계돼 오늘날 냉장고와 비슷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주연 기자가 발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신라 선화공주와의 사랑 이야기인 서동요로 널리 알려진 백제 무왕.


무왕의 생가터로 추정되는 곳을 발굴하는 도중 2기의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가 확인됐습니다. 


1호 저장고는 길이 4.9m, 너비 2.4m, 높이 2.3m의 두 저장고의 규모는 비슷합니다. 


내부에서는 손잡이 달린 토기 조각과 벼루 조각, 기와 조각과 함께 백제 시대에 재배했던 복숭아와 참외, 들깨 등의 씨앗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1.7km 떨어진 지점이어서 왕실 행사와 제례 등에 쓰인 과일과 곡식을 보관하던 곳으로 추정됩니다.


[김규정 / 전북문화재연구원 원장]

"지금 현재 저온 저장고 2개만 나왔는데, 그 주변을 합동 조사를 하면 저온 저장고를 사용했던 건물이라든지 기타 유물이 충분히 찾아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주목됩니다.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3개의 통기구를 갖춰 당시 기술력이 상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

"저장고 내부입니다. 위쪽에 있는 통기구를 통해 안쪽에 있는 더운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구조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사찰터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무왕릉과 왕비릉이 있는 익산은 경주, 부여, 공주와 같이 고도보존육성사업에 지정돼 발굴 조사 중입니다. 


이번 발굴은 무왕으로 알려진 서동 생가터 유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최완규 /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익산 지역에는 왕궁, 왕릉, 관광유적 그리고 사찰 유적 등 백제 왕도 유적이 잘 남아 있습니다." 


익산시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유적 보존, 활용 방안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