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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큰데 운영 '막막' ..밤에 약 못 사는 곳 많아
2026-01-15 146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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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녁 6시를 넘기면 의원과 약국이 모두 문을 닫아버려 갑자기 아팠을 때 애를 태우는 지역이 많습니다.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이른바 심야 약국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 소중한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어둠이 깔린 순창 읍내 한복판에, 불을 밝힌 곳이 있습니다. 


인구 소멸의 그림자가 짙은 이곳에서 주민들의 곁을 지키는 '공공 심야약국'입니다.


[김병수 / 순창군 주민] 

"상비약 필요할 때도 오고 감기 걸렸을 때도 오고, 만일에 심야 약국이 없다면은 굉장히 불편하죠.."


주민들이 느끼는 효능감은 기대 이상입니다. 


가벼운 증상에도 응급실을 찾아야 했던 번거로움과 비용 부담을 약국 한 곳이 해결해주고 있는 겁니다.


[민선홍 / 공공 심야약국 약사] 

"일반인들이 생각하면 급한 일이 아닌 것 같아도, 전문인들이 보면 굉장히 급한 거거든요. 일단 약사가 마인드가 있어야 된다 생각이, 사명감이 있어야 돼요."


[이주연 기자]

"하지만 이런 공공 심야약국이 도내 모든 지역에 있는 건 아닙니다. 임실과 진안 등 5개 시군에는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 약국이 없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임실의 한 거리, 인구 감소로 가뜩이나 정적이 감도는 상황인데 밤이 되면 의료 접근성은 사실상 마비됩니다.


[박지혜 / 임실군 주민] 

"소아과도 없고 야간에 약국도 여는 곳이 없어서 비상약을 구하려면은 힘들기도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바로 못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인구 소멸 지역의 지원금을 시간당 6만 원까지 대폭 올리며 야간에도 약국을 열도록 유인책을 내놨지만,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A 약사(음성변조)] 

"아예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일과 시간 딱 끝나면 아예 썰렁해져요. 심야약국 자체를 할 수 없는 지역이에요. (지자체가 지원을 해줘도?) 안 되죠."


돈을 준다고 해도 약사 한 명이 밤낮을 모두 버텨야 하는 현실도 큰 걸림돌입니다.


[B 약사(음성변조)] 

"제가 한 십몇 년을 했는데 쉬는 날이 없으니까 힘들어요. (페이 약사라도 있으면) 볼 일 있을 때 하루 정도는 내가 쉬고 하루 하고 그럴 수 있잖아요. 근데 여기는 누가 잘 안 오려고 해요."


저녁만 돼도 필요한 약을 구할 수 없는 곳이 늘면서 아프더라도 밤에는 아프지 않길 바라는 게 해당 지역 주민들의 현실이 돼 버렸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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