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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 놓고 이전투구".. 국비 400억 누구 주머니로?
2025-11-04 179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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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분별한 가축 분뇨 투기로 논밭이 오염되고, 하천 수질이 악화된다는 민원에, 우분을 고체 연료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도내 한 축협에만 400억 넘는 막대한 국비를 투입할 계획인데요, 


사업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김제완주축협이 퇴비 공장 한편에서 실증 연구 중인 우분 발효공정 고체연료화 사업, 


원통형 설비 안에 톱밥이나 왕겨를 섞은 우분을 넣고 1주일간 발효 건조해 발전용이나 보일러용 연료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가축 사육 두수는 줄지 않고, 분뇨를 처분할 곳이 없다 보니 환경부가 이 축협에만 409억 원을 지원할 정도로 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김제와 완주에 각각 한 곳씩, 두 곳에 총 사업비 620억 원이 투입됩니다. 


그런데 축협은 최근 본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도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개모집 탈락 업체 관계자]

"발효 공정을 이용한 연료화 공법을 가동 중인 실질적인 업체가 대표사가 되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대기 업체가 (선정)됐다는 것."


선정된 업체가 기술제안사업자 모집 공고에 명시된 실적을 보유하지 못한 점이 논란입니다. 


축협은 우수한 기술력의 업체를 널리 모집하기 위해 조건을 완화하고 컨소시엄 업체의 실적도 인정했다는 해명이지만, 난처한 표정입니다.


[최인규 전주김제완주축협 센터장]

"예외 조항으로 통상 실시권을 맺어오면 실적도 인정해 줄 테니... 다양하게 열어주셨어요. 물론 문구를 좀더 명확하게 넣고 하면은 더 이런 논란이 없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들긴 하지만"


지난 1년간 진행한 실증 사업 역시도 주먹구구식이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국비 포함 14억의 예산으로 고속발효건조기 4대를 순차적으로 설치했는데 같은 회사의 같은 제품이 그때그때 가격이 달랐습니다. 


[건조기 납품 업체 관계자]

"(한 대에) 2억이 살짝 넘고 2억 정도 되는 거고, 다른 업체를 통해서 받은 것은 1억 6천이지 않습니까? 이 금액들의 차이는 어디로 가냐? 똑같은 기계를 똑같이 설치했는데. "


사업을 따낸 업체가 다른 업체에 사업권을 넘기고, 결국 여러 단계를 거쳐 자금이 집행되면서 대당 몇 천만 원씩 가격이 늘었다 줄었다 한 겁니다. 


[실증사업 하도급 업체 관계자]

"저희가 컨소시엄 구성은 안 했지만, 하도급 계약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내부적으로 그냥. 같이 공사를 하는 걸로 이렇게 해서. 처음에 공사를 시작했었습니다."


넘쳐나는 가축 분뇨 때문에 하천이 오염되고, 새만금 사업까지 지장을 초래하자 부랴부랴 추진된 우분 발효공정 고체연료화 사업, 


취지는 뒷전이고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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