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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폐교에 '외국인 캠퍼스'.. 지역 소멸 대책될까
2025-09-04 250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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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대학교가 남원의 서남대 폐교 부지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 전용 캠퍼스를 조성해 2027년 개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폐교 후 방치되면서 시름이 깊었던 주민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인데, 학구열이 높은 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지부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 연속 부실 대학에 선정된 끝에 지난 2018년 끝내 폐교된 옛 서남대 캠퍼스,


7년 넘도록 발길이 끊기면서 방치된 운동장은 여전히 풀로 뒤덮여 있지만, 교정 한 켠에는 물길 정비 공사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북대가 폐교 부지를 활용한 '글로컬 캠퍼스' 조성 계획을 내놓으면서, 화단에 소나무를 새로 심고 쉼터를 조성하는 등 단장에 한창인 겁니다.


[조규만/남원 율치마을]

"관리가 안 되다 보니까 아주 엉망이고, 참 우범 지역이나 다름없었는데 잘 정비가 돼서 아주 좋습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기존 2,000명 수준의 외국인 유학생을 5,00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전북대,


그 일환으로 남원에 위치한 서남대 폐교 부지를 1,000명 규모의 유학생 전용 캠퍼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장 글로컬대학30 예산과 남원시 예산 등 250억 원을 들여 강의실과 체육관을 보수하고 2027년 3월 개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학교가 폐교되고 학생들이 떠난 원룸의 빈자리를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메운 터라 이미 주민들은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진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종담/남원 율치마을]

"손님도 없고, 매출도 많이 줄었습니다. 솔직히.. 외국인 학생들이 들어오게 되면 동네에도 활기가 돌고 매출도 늘지 않을까.."


전북대는 당장 내년부터 K엔터테인먼트학과와 글로컬커머스학과, 한국어학과를 신설해 250명의 신입생을 받겠다는 계획인데,


이 같은 학과 구조와 과정으로 지역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유의미한 교육이 가능할지는 아직 의문 부호가 남습니다.


교육 외 목적으로 유입되는 학생들도 상당수인 현실에, 지역 소도시에 위치한 대학에 학구열이 높은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윤명숙 전북대 대외취업부총장]

"우수한 학생도 와야 되지만, 우수한 교육을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과과정이 돼야 된다고 생각해서, 전임 교원을 이미 선발했습니다."


태국과 모로코 등지에 국제센터를 설립해 온 전북대는 오는 9월 하순부터 유학생 전형을 진행할 계획인데,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외국인 전용 캠퍼스가 지역 소멸을 마주한 거점 대학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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