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드론축구협회 간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관련 단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주시가 주력 산업으로 키우며 당장 다음달 백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월드컵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드론 축구'가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파란 압수수색 상자를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각종 드론 축구 대회 과정에서 진행비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한드론축구협회와 캠틱종합기술원에 대해 1년 만에 강제 수사에 나선 것입니다.
"압수수색 어디까지 하셨는지만 말씀해주시죠."
앞서 드론축구협회가 주관한 대회에 참여했던 협력 업체 관계자는 2022년부터 이듬해까지 4차례에 걸쳐 3,100만 원을 사무국장의 개인 통장으로 보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드론축구협회 사무국장 - 협력업체 관계자 (2022년 12월)]
"(700만 원이 남았잖아요.) 그것을 저걸로 보내줘. 내 계좌로."
전주문화방송은 이미 지난해 드론축구 생태계를 장악한 캠틱종합기술원과 대한드론축구협회, 그리고 국제드론축구연맹의 각종 의혹에 대해 심층 보도한 바 있습니다.
겅경찰의 수사 또한 상당 부분 전주MBC 보도 내용과 겹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전주시가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협회에 지급한 보조금 13억 원도 경찰 수사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주시는 채 당장 다음달 하순 개막해야 하는 드론 축구 월드컵을 앞두고, 관계 기관에 대한 강제 수사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대한드론축구협회는 물론 사실상 뿌리가 같은 국제드론축구연맹 또한 수사망에 올라 있는데, 바로 이 단체가 월드컵을 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거 전주MBC 보도를 통해 드러났듯이 연맹 이사진과 협회 이사진이 상당수 동일 인물로 구성되는 등 두 단체의 연관성은 상당합니다.
[전주시 관계자]
"언론 보도 이후에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번 월드컵에 참여하는 기관은 국제드론축구연맹이고, 캠틱종합기술원이나 대한드론축구혐회는 직접 참여는 안 하거든요."
취재진은 이번 압수수색과 월드컵 운영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협회와 캠틱에 문의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