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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민원 폭증에.. 구청장 "참을 줄도 알아야"
2025-07-03 104
류동현기자
  donghyeon@jmbc.co.kr

[MBC 자료사진]

최근 인천 계양산 일대가 일명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뒤덮여 관련 민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계양구청장의 발언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은 어제(2일) 계양구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간담회에서 러브버그 대량 출몰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구청장은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러브버그가 익충(이로운 해충)이고 토양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해서 강력하게 대응을 못 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만약 방제 작업을 해서 전멸시켰다면 환경 단체에서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을 것"이라며 "러브버그가 피해를 주지 않는 곤충이기 때문에 그렇게(방제) 하는 거는 별로 좋지 않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시민들이 불편하거나 (나쁜) 냄새나지 않도록 잘하는 게 지자체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민원을 많이 받다 보니 러브버그의 '러'자만 나와도 잠을 못 잤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인천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계양구에서 러브버그 관련 민원 359건이 잇따라 접수됐으며, 이에 구청은 러브버그 사체를 치우고 울타리에 물을 뿌려 쫓아내는 식으로 대응 중입니다.


또한 등산로 곳곳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는 등 방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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