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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신장' 강조했지만.. 수능 성적은 '하락세'
2025-07-02 672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 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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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전해드린 것처럼 최근 4년 동안 수능 상위권과 중상위권 비율을 분석해 보니 전북 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답보하거나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거석 전 교육감이 끊임없이 외쳐왔던 '학력 신장' 정책 기조가 무색한데, 교육청은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기 3년 내내 서거석 전 전북교육감은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심각하다며 '학력 신장' 정책을 중점 과제로 내세워왔습니다.


진보 세력의 반발 속에서도 각종 진단 평가를 늘려왔고, 디지털 기반 수업 등 주요 정책의 명분으로도 앞세워 왔습니다.


[서거석 전 전북교육감(지난해)]

"사교육비 걱정 없이 높은 수준의 공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원하는 진로를 찾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그렇다면 지난 4년 동안 도내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봤습니다.


수능 국어 영역의 1, 2등급 비율은 김승환 교육감 시절인 지난 2022학년도 6.9%에 비해 그 다음 해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오히려 5.9%로 하락했습니다.


수학의 경우에도 2022학년도 기준 6.8%에서 반등 직후 하락세를 보이며 2025학년도에는 5.1%로 떨어졌습니다.


중상위권인 3, 4등급 비율도 마찬가지, 국어 영역은 4년 사이 23.6%에서 지난해 20.7%로 떨어졌고, 


수학 영역도 24.7%에서 24.1%로 다소 등락은 있었지만 하향세를 보였습니다.


[권혁선 교사/한국중등수석교사회 회장]

"상대적으로 3, 4등급 학생들의 비율도 이전에 비해서는 하락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상위권 친구들이 선호하는 의대 중심의 수업과 평가, 교육과정 운영이 이뤄지다 보니까.."


앞서 한 입시학원의 분석 결과, 지난해 전북 지역 고등학교들이 자체적으로 분류한 수학 A등급 비율은 7.7%로, 17개 시도 중 꼴찌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학교별 시험 난이도에 따라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지만, 전국 평균인 16.5%에 비해 상당히 낮게 집계된 겁니다.


교육청은 '수능 1등급 올리기 프로젝트'나 '학력향상 도전학교' 등 핵심 정책들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만큼 성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문성 장학관/전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수능이라는 단일 지표만으로 학력 수준을 단정  짓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장의 수치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르고, 기본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지만 당초 공언과 달리 이렇다 할 성과 지표를 내놓지 못하면서 '학력신장' 공약이 방법론은 없이,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호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비판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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