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MBC자료사진]
◀앵커▶
계엄과 대통령 파면의 연장선 상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이지만, 전북으로서도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오랜 낙후에 이제는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일 텐데요.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점검하는 순서, 오늘은 전북의 케케묵은 숙원 사업부터 신산업까지, 전북 발전 공약을 비교해 봅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 양당의 두 후보는 모두, 전북 공약으로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맨 앞에 내세웠습니다.
전주가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고, 이른바 'K-콘텐츠·K-컬쳐'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6일)]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죠. 부산 엑스포처럼 되면 안 되겠죠. 진짜 노력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17일)]
"제가 이 전주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매우 많습니다만은, 첫째는 2036년 하계올림픽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서 지원하겠습니다."
전북자치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올림픽 유치에 새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건 분명하지만, 크건 작건 행사는 행사일 뿐, 문제는 전북의 실질적인 발전 전략이 있느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올림픽 유치 지원과 함께 AI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새만금 RE100 국가 산단과 SOC 조기 완성 등을 약속했습니다.
역대 대선 단골 공약이었던 금융중심지 조성과 남원 공공의대 설립도 공약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3년 전 대선과 달리 금융중심지와 공공의대 이슈를 후보의 입으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아, 타 지역의 반대 등 쟁점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과 새만금 국제공항 및 산단 조성,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달리 전주-완주 통합을 공약에 넣었다는 점을 빼곤 사실상 큰 차이는 없습니다.
양당의 후보 모두, 전북도와 정치권이 추진하는 사업과 케케묵은 현안들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했지만, 정작 새 정부 하에서 전북이 주도할 미래와 비전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인근 광주·전남이 대선 국면에서 AI 데이터·컴퓨팅 센터 등 AI 거점화를 적극 부각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전북 연기금 기반 국제금융도시 조성과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 전국 단위 명품형 기숙학교 전북 설립 등을 내세웠습니다.
다만 선거운동 시작 이후 전북을 단 한 차례도방문하지 않아 구체적인 발전 전략을 후보의 입을 통해 들을 순 없었습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폐교된 서남대에 국립의과대를 설립하는 등 공공의료 중심지로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협동조합 등으로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 /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쌀 농사와 더불어서 에너지 농사를 매우 주요한 수익 사업으로 잡는다면, 이것이 결국 지역에 있어서 상당한,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길이 아닐까.."
권 후보는 새만금 신공항에 대해선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재검토 입장을 내놔, 다른 후보들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