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술을 마고 사무국 여직원을 때리고 강제 추행한 의혹을 사는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고창군의회 차남준 부의장이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고발자인 노조 측은 차 부의장이 책임을 지기보다는 피해자를 회유하며 2차 가해를 했다며 관련 정황을 공개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국 여직원을 때리고 강제 추행한 의혹을 받는 고창군의회 차남준 부의장을 노조가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소속 정당에서 제명됐을 뿐 공식 사과도, 고창군의회 징계도 없었다는 게 고발 이유입니다.
[안남귀 / 고창군공무원노조위원장]
"정말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뭘 사과해야 되는지 본인이 진짜 공인으로서 행동하는 의원인지조차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구나."
사건 직후 피해자는 2차 가해도 당했습니다.
차 부의장은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에게 '장난'이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차남준 / 고창군의회 부의장(지난해 12월 27일)]
"장난을, 내가 원래 장난을 잘 하잖아. 원래 내가 이제 술 취하니까 더 그랬는가.."
궁색한 변명도 늘어놓았습니다.
[차남준 / 고창군의회 부의장(지난해 12월 27일)]
"나는 이제 내가 술기운에 자네하고 둘이 앉는 것을 다 좋아하고 이뻐하니까."
사건을 무마한답시고 엉뚱한 문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차남준 / 고창군의회 부의장(지난 2월 17일)]
"솔직히 자네 기분 나쁘겠지만 뭐 내가 좀 서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오해도 있었다니까 이렇게 써서 좀 좋은 말로 써서 주면은.."
본회의장 사과에서는 되려 자신의 피해를 강조했습니다.
"대화하는 과정에 친분을 표하는 행동"이었다면서 "민주당에서 제명당하는 등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의 제명 이후 고창군의회는 윤리특위를 구성했지만, 차 부의장에 대해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지방의회의 도덕적 해이와 부패의 단면이라고 꼬집으며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