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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도시재생' 사례가 빈집으로?.. '휴업 속출' 논란
2025-03-13 656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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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MBC 빈집 문제 연속 보도, 오늘은 도시 지역 상황을 살펴봅니다.


전주 팔복동은 공업단지 주변으로 밀집된 노후 빈집 문제가 심각한 지역입니다.


전주시가 적잖은 예산을 들인 도시재생 사업으로 카페와 음식점이 문을 열었는데, 무슨 일인지 2년도 안 돼 다시 빈집이 될 상황입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지대와 인접한 전주 팔복동 일대입니다.


전체 34개 빈집 가운데 붕괴위험이 큰 철거대상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폐가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구역입니다.


이에 전주시가 빈집들을 사들여 상권을 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에 착수했고, 재작년 사업자를 선정해 카페와 음식점 등이 문을 열었습니다.


[조영술 / 전주시 주거개선팀장(재작년 7월)]

"빈집을 가지고 있는 소유자들도 자기 집을 정리해서 상가로 꾸밀 수도 있고요."


현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팔복동에서 도시재생 사례로 입소문을 탔던 음식점,


지난해 11월 들어서 휴업 중이란 안내글이 나붙었습니다.


바로 옆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조수영 기자]

"역시 빈집을 뜯어고쳐 문을 연 또 다른 이 디저트 카페도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석 달 넘게 운영을 멈춘 탓인지 내부엔 파리까지 날리고 있습니다."


[장귀순 / 인근 마을주민]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니까 좋긴 했는데 문 닫고 난 뒤로 동네가 어떻게 그냥.. 사람도 안 사는 것 같고 썰렁하니 안 좋아요.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는 거죠?) 네, 그렇죠."


재작년 7월 팔복동 빈집밀집지역에 동시에 문을 연 가게 4곳이, 석달 전쯤 한꺼번에 문을 닫은 겁니다.


가게 운영을 맡은 건 수도권의 한 업체.


전주시가 매입한 건물 4채를 빌려 써 왔는데, 매출 부진에 따른 임대료 부담 등을 이유로 건물주인 전주시에 영업중단을 통보한 겁니다.


임대계약기간도 채우지 못하고 철수 준비를 하면서, 도시재생 사업도 기로를 만났습니다.


[허갑수 / 전주시 도시정비과장]

"(공식적인) 포기 의사가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고요. 주민들과 같이 대화를 하고 방향을 설정해서.."


제2의 한옥마을로 자리매김할 걸로 기대를 걸고 빈집 리모델링비 등에 전주시가 쏟은 예산은  무려 20억 원에 달합니다.


[이국 / 전주시의원]

"큰 도로와의 접점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찾아오는 고객들의 접근성이 좀 떨어졌고요. 볼거리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한 도시재생사례가 또 하나의 애물단지로 전락하지는 않을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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