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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앞두고 선정률 '30%'.. AI 교과서 '외면'
2025-03-03 578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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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3월 새 학기부터 도입될 AI 교과서가 30% 안팎의 낮은 선정률로 도내 학교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와 국회의 갈등과 함께 도입 효과나 부작용 등에 대한 논란이 증폭된 데다, 뒤늦게 공개된 실제 교과서 역시 교사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4일 기준 전체 760개 대상 학교 중 AI 교과서를 선정한 전북 지역 학교는 225곳으로 대상 학교 중 29.6% 수준입니다.


이중 일부 학년, 일부 과목만 선정한 학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져 실제 채택 규모는 더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영 / 김제초등학교 교사]

"AI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냥 종이책을 디지털로만 바꿔놓은 정도로만 느껴져서, 그러면 굳이 이걸 활용할 이유가 있나.."


[초등학교 교사]

"취지 자체는 공감을 하거든요. 교육 자료이기 때문에 검증이 제대로 된 상태에서 교육 현장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 개발 중이고.."


수천억의 예산을 들여 2년 만에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급했던 전북교육청,


초고속 인터넷망과 보조 인력인 '디지털 튜터' 우선 지원을 약속하며 신청을 독려해왔습니다.


하지만 문해력 저하와 예산 낭비 등 논란 속에 AI 교과서가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졸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다는 우려와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국회의 제동과 정부의 거부권 행사까지 이어지는 갈등 속에서 교육부가 전면적인 도입을 강행할 수 있을 만한 동력이 상실된 겁니다.


[김재욱 / 전교조 전북지부 교권국장]

"학교 현장의 의견을 거의 무시한 채로 빠르게 앞당겨서, 무리하게 졸속해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2024년이 다 끝날 때까지 학교 현장에서 그 실체를 본 선생님들이 아무도 없었다.."


새 학기를 눈앞에 두고도 오리무중이었던 AI 교과서의 1인당 연간 구독료는 5만 원에서 9만 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잠정 합의됐습니다.


AI 교과서 선정률이 낮은 탓에 당장 예산 부족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향후 전면 도입에는 예산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오선화 /전북교육청 미래교육과장]

"내년에 혹시 (AI 교과서가) 확대가 되는 건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예산은) 교육부에서 그런 부분, 교부금을 활용할 수 있게 내려주지 않을까.."


여전히 실물조차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채, 연구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현장 교사들의 푸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의 외면 속에 도입될 AI 교과서가 예상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커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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